이 기사는 01월 16일 15: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홈플러스가 마련 중인 긴급운영자금 3000억원 중 1000억원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MBK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구조혁신 회생계획이 실제로 실행돼 성과를 내기까지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긴급운영자금 확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DIP(회생기업 운영자금) 대출을 추진 중이다.
MBK는 "홈플러스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3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대출 중 1000억원을 부담하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MBK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의 참여를 전제로 산업은행 등 국책기관이 대출을 통해 긴급운영자금 지원에 일부 참여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MBK와 메리츠가 각각 1000억원을 지원하면 산은이 나머지 1000억원 대출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MBK는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비공개 면담 이후 홈플러스 인수합병(M&A)가 성사되면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관리·성과보수로 얻게 될 장래 수익 2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자금 지원은 약속한 지원금 2000억원 중 1000억원을 M&A 성사 전이라도 내놓겠다는 의미라고 MBK는 설명했다.
1000억원의 재원이 MBK가 얻게 될 장래 수익인 만큼, MBK의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대출 참여은 지급보증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를 비롯한 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면 MBK가 보증을 서는 구조다.
MBK는 "우리의 결정이 출발점이 돼 긴급운영자금 대출 협의가 빨리 마무리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DIP 대출 제공 기관으로 점찍은 메리츠와 산은의 참여를 촉구한 셈이다. MBK는 "긴급운영자금이 적기에 투입된다면 급여 지급은 물론 매장 운영 안정과 협력업체와의 거래 회복 등 회생을 위한 최소한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어느 한 주체의 이익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홈플러스와 함께해 온 모든 이해관계자의 부담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문화·부산감만·울산남구·전주완산·화성동탄·천안·조치원점 등 7개 점포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영업 중단을 발표한 점포 10곳을 비롯해 총 17개 점포 운영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또 1월 직원 급여는 유동성 고갈이 해소될 때까지 지연하기로 결정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