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만원 손실 vs 7800만원 대박…1억 넣은 개미 '엇갈린 희비'

입력 2026-01-16 14:41
수정 2026-01-16 15:00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수 하락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일명 ‘곱버스’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 하락률 상위 5개 종목을 모두 ‘인버스·곱버스 ETF’가 차지했다. 'KIWOOM 200선물인버스2X'가 25.8% 손실을 기록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RISE 200선물 인버스2X' 손실률도 25.1%에 달했다.

이 상품들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2배 마이너스(-) 추종해 코스피지수가 하락할수록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어 곱버스로 불린다. 문제는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4700선, 4800선을 깨고 4900선마저 뚫을 기세로 급등하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에도 장중 4855.61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곱버스 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최근 1주일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1781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순매수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은 이 곱버스 ETF를 올 들어 32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실적 성장성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코스피지수가 곧 5000 돌파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이익 레벨만으로도 코스피지수는 51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인버스와 곱버스는 장기 투자할수록 불리해지는 상품이라고 조언한다. 하루 등락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지수 상승세가 지속되면 투자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버스와 곱버스 ETF는 일반 ETF보다 높은 보수(0.64%)까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방산과 반도체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개인들은 올 들어 큰 이익을 봤다.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가 78.3% 급등했다. 전체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군비 증강 기조가 확산한 데다 베네수엘라 사태까지 맞물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같은 기간 SOL 조선TOP3플러스 레버리지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도 45.7%, 37.7% 올랐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