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전 연인이 엑스(X·옛 트위터)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인플루언서인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는 그록의 개발사인 xAI를 상대로 낸 소장에서 "그록은 태생적으로 지나치게 위험한 구조로 설계됐다"며 이는 사회적 공해를 유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세인트 클레어는 그록이 자기 모습을 도용한 딥페이크 이미지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달라며 법원에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소장에 따르면 세인트 클레어는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 등이 담긴 딥페이크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양산되는 상황에 극심한 두려움을 표하면서 이러한 이미지를 소비하는 이들이 언제든지 그녀의 신변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세인트 클레어는 엑스 이용자들이 그록을 이용해 자신을 포함한 여성들과 아동들을 대상으로 성적인 딥페이크 이미지를 생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 사건은 당초 뉴욕주 법원에 접수됐으나, 현재는 연방법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xAI는 세인트 클레어가 뉴욕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 자체가 회사의 서비스 이용 약관을 위반한 것이라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xAI 측 변호사는 서면에서 "세인트 클레어가 계정 가입 당시 모든 법적 분쟁은 텍사스 법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약관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인트 클레어는 지난해 2월 머스크와 짧은 만남 끝에 아이를 낳았다고 밝혔다. 세인트 클레어는 당시 엑스에 쓴 글에서 "5개월 전에 나는 아기를 낳았다. 일론 머스크가 아빠"라고 밝힌 바 있다. 클레어는 소장에서 머스크가 출산 당시 곁에 없었다면서 "지금까지 단 3번 아이를 만났고, 아이의 양육이나 돌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아이의 양육권을 두고 머스크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