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대 직장인은 도쿄 출장을 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갔다가 카운터를 찾아 헤매야했다. 지난 출장 때 탔던 파라타항공을 이번에도 이용했는데 당시 출국할 땐 J카운터였던 게 B카운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항공사들의 인천공항 1터미널 체크인 카운터가 과거 아시아나항공이 쓰던 자리로 이전하면서 이처럼 당황하는 탑승객들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14일부터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T1)에서 2터미널(T2)로 이동하면서 인천공항 1터미널 카운터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겼다.
아시아나항공이 떠난 1터미널 서측에는 이미 파라타항공(체크인카운터 J→B)이 이전했다. 오는 22일부터는 티웨이항공(체크인카운터 F→A.B)과 에어프레미아(체크인카운터 K→C)도 이전한다. 기존에 아시아나항공이 쓰던 카운터는 아니지만 이스타항공도 22일부터 H에서 F카운터로 이동한다.
이번 재배치의 핵심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사용하던 체크인 카운터(A~C)를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3개사에 단계적으로 배분해 터미널 혼잡을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 편의를 우선으로 고려해 분배를 진행한다. T1의 동·서편 출발 패턴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특정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배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항공 동맹체와 운항편수, 기재 규모, 평균 탑승률 등 항공사별 여건도 함께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이 T2로 이전하면서 T1과 T2의 여객 분담률은 기존의 65대 35에서 50대 50으로 맞춰졌다. 그간 체크인 카운터 및 주차장 등 일부 시설에서 혼잡이 발생했던 T1 이용 편의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공항 T1 A~C 카운터의 경우 차량 진입로 인근으로 차량 이용객 접근성이 좋고 출국장 진입 후 초입에 위치해 있어 고객 동선 측면에서 장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분간 탑승객들은 카운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카운터를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쓰던 카운터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래 공항 운영의 중심 역할을 해온 구역으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며 “동편에 배정된 항공사가 상대적으로 적어 승객 혼잡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2001년 3월29일 인천공항 개항 이래 약 25년간 사용해 온 T1을 떠나 지난 14일부터 T2에서 운항한다. 대한항공과 함께 T2에서 운항하며 통합 항공사 출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T1으로 잘못 도착한 승객을 위해 기존 탑승수속 카운터 C구역에 안내 데스크를 별도 운영하고 직원들이 C구역 카운터와 3층 8번 게이트에서 안내를 실시한다. 안내 데스크는 오는 27일까지 2주간 운영한다. 또 인천공항공사와 협력해 잘못 도착한 고객 중 출발시간이 임박한 경우 터미널 간 긴급 수송 차량도 운행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