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떴다 하면 지역 최고가"…'뉴노멀'에 안전마진 확보 옛말?

입력 2026-01-16 08:45
수정 2026-01-16 10:16
신규 공급 단지들의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안전마진'이 옛말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분양가 오름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졌지만, 예비 수요자들의 신축 선호 열기는 식지 않는 모습이다.

16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지역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서울 5131만원 △경기 2089만원 △인천 189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분양가와 비교하면 서울은 44.4%, 경기 32.6%, 인천 9.7% 상승한 수치다. 검단과 송도 등 공공택지 공급 비율이 높았던 인천을 제외한 서울과 경기 지역은 2024년과 비교해서도 각각 6.5%, 5.1%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신규 공급되는 단지의 분양가를 살펴보면, 직전에 분양에 나선 단지들보다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 그러나 신축 선호 현상에 흥행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광명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은 일반 분양가가 평당 4500만원 수준으로, 같은 해 9월 인접 지역에서 분양한 '철산역 자이'보다 평균 250만원 높았다. 그런데도 평균 36.6대 1의 경쟁률로 흥행했다.

지난 1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더샵 분당센트로' 역시 평당 3620만원 수준인 구미동의 평균 시세를 크게 웃도는 약 8000만원에 분양했음에도, 40가구 모집에 2052명의 접수자가 몰리며 평균 5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변 시세 대비 높은 가격에 분양된 서울 동작구 사당동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또한 32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환율 상승도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꾸준히 상승세에 있으며, 2020년 이래 최고 수준인 132.45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중후반까지 수도권 아파트 신규 공급단지의 경우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도 있었으나, 다년간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에 신규 분양 단지가 지역 내 최고가 단지로 공급되는 경우가 뉴노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최근 공급되는 새 아파트의 경우 기축 단지와 비교 불가능한 수준의 우수한 상품성까지 갖추면서 조금 더 비싸더라도 청약에 나서는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동일 지역에서 분양되는 단지가 기분양 단지보다 저렴하게 공급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