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윤희석 "한동훈 제명, 정치적 서사 쌓을 기회"

입력 2026-01-16 08:01
수정 2026-01-16 08:03

국민의힘 친한계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지도부의 제명 움직임에 대해 '재심'은 물론 '가처분'도 신청하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친한계인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15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장동혁 대표가 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제명 결정'을 즉각 의결하지 않고 재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결정을 유예한 데 대해 "이제 공이 한 대표에게 왔다고 하지만 한 대표가 '재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에 공은 그대로 장 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명 효력 발생 행위는 윤리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장 대표와 최고위가 하는 것으로 그 시점이 열흘 정도 미뤄졌을 뿐"이라며 "당에서 많은 분들이 과하다고 하는데 장 대표는 열흘 뒤에 비난을 무릅쓰고 징계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변인은 장 대표가 이날 '통일교 공천헌금 의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배경에 대해서도, 단식 기간 중 제명 결정을 내릴 경우 비난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만약 (제명 효력 정지) 가처분이 인용돼도 장동혁 지도부가 '잘못했다'며 징계를 멈추지 않고 수위를 낮춰 다른 것으로 징계할 것이고 그럼 또 가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부담감이 있고, 한 전 대표의 진의가 왜곡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만약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이 최종 확정될 경우를 가정해 윤 전 대변인은 "당을 가장 사랑하고 당을 계엄 파국에서 구해낸 분을 그런 식으로 내보낸다? 그럼 그 비를 처절하게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당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를 증명할 수 있다. 서사를 쌓을 수 있다"며 이를 정치적 서사를 축적할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예를 들어 제명 의결로 효력이 발생하는 순간 한 전 대표가 '내가 당을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는 의미의 메시지를 낼 수도 있고 당원이 아니라도 당을 돕는 일을 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당에서도 머지않은 시간에 찾을 것이기에 한 전 대표는 밖에서 당을 돕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