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800선 돌파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주요 지수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꿈의 오천피' 도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1.58% 상승한 4797.55에 마감했다. 다음 고지인 4800선 돌파까지 불과 2.45포인트(0.05%) 남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코스피 5000' 달성까지는 202.45포인트(4.22%)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 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98%, 10.64% 뛰었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디램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강세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업종별 순환매 장세로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TSMC는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관련 매출이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520억달러에서 560억달러 사이로 늘릴 것이라고 발하면서 AI 산업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증시는 15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60%, 0.26% 올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25% 상승했다. TSMC 실적 발표 영향으로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76% 뛰었다. 장 중에는 3.85%까지 상승폭을 늘렸다. 엔비디아는 2% 이상 올랐고 TSMC와 ASML,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5% 안팎으로 상승했다. ASML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지수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종전 최장기간(2019년 3월~4월) 오름세를 보였던 신기록 경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며 "16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단기 랠리 부담 속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강세를 보인 업종보다는 저평가 업종에 대한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CES2026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한 쏠림이 완화되면서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방산, 조선, 지주 등 주도주는 추격매수 보다 주가하락 시 비중을 확대하는 게 투자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