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직후 환율 뛰자 또 서학개미 탓한 정부

입력 2026-01-15 17:32
수정 2026-01-16 02:07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이례적인 구두 개입에도 15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자 외환당국은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국내 투자자의 일방적인 기대심리가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며 ‘서학개미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최지영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새벽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4원 수준으로 마감했지만 오전 9시 서울외환시장 개장과 동시에 달러 매수 수요가 발생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거래하는 NDF시장에선 원화 매수세가 우세했는데 국내 투자자가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이 올랐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 증시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상황을 국내 투자자가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면서 이달 1~9일 서학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19억42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011년 이후 최대치다.

최 관리관은 “원화가 절하할 것이란 국내 투자자의 자기실현적 거래로 환율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역외에서 달러를 팔던 외국인조차 다시 사들이는 모습”이라며 “현재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과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잇달아 서학개미를 고환율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남정민/이광식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