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꿈의 군대' 구상에…한달새 주가 60% 폭등한 회사 [핫픽!해외주식]

입력 2026-01-16 09:32
수정 2026-01-16 10:3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나스닥 상장 중견 드론 제조사인 크라토스디펜스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자국 드론 산업 육성과 국방비 대규모 증액이라는 두 가지 정책을 통해 군사용 드론에 특화된 이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무인드론 선두 美 기업...반년 수익률 137%14일 나스닥시장에서 크라토스는 1.49% 오른 1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지난 한달 사이 63.61%, 6개월 기준 137.68% 급등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다. 최근 한달새 몸값을 끌어올린 록히드마틴(18.22% 상승) 노스롭그루먼(13.43%) 제너럴다이나믹스(7.43%) 등 거대 방산주와 비교해도 독보적인 수익률이다.



크라토스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방산 기업이다. 사업 영역은 크게 정부 솔루션과 무인 시스템 사업 두 부문으로 나뉜다. 정부 솔루션은 군대에 위성 통신 및 네트워크, 전자전 솔루션 등을 납품한다. 무인 시스템은 무인 항공기와 관련 시스템, 무인 지상 및 해상 플랫폼을 개발한다. 매출이 100% 미국 내에서 발생하고, 사실상 미국 정부와 군수기업만 상대하는 철저한 B2G 사업구조다.

이처럼 민간에 알려지지 않은 B2G 기업 주가가 폭등한 배경에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군 개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공격적인 군 현대화 및 국방비 확대를 외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우리가 오랫동안 누릴 자격이 있었던 ‘꿈의 군대’를 구축하겠다”며 2027 회계연도(2026년 10월~2027년 9월) 국방예산을 1조5000억달러(약 2200조원)으로 대폭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



드론을 비롯한 무인기 체계는 이 같은 군 개편의 최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현대화된 군의 핵심 요소로 드론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드론이 미국의 생산성을 개선하고, 고숙련 일자리를 창출하며, 항공의 미래를 재편할 것”이라며 자국 드론 산업 육성과 수출 장려를 지시했다.

크라토스가 특히 자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점은 군용 드론 제조사 가운데서도 가격적 우위를 강조하는 전략 때문이다. 이 회사가 현재 주력으로 개발하는 XQ-58a ‘발키리’는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35발키리와 함께 운용하는 스텔스 무인기로, 이미 미국 해병대와 독일 공군이 정규 도입을 확정했다. 기당 1000만달러 이하, 향후 대량 생산 시 200만달러 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진 가격이 장점이다. "매년 20%대 성장 확실시"
월가 투자은행(IB)들도 눈높이를 끌어올렸다.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개월 사이 크라토스 보고서를 제출한 13명의 애널리스트 중 11명은 매수를 권고했다. 급격한 주가 상승 탓에 13명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110.4달러)는 현 주가 대비 약 9% 가량 낮게 형성되어 있다.

당장의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크라토스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 3억4800만달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100만달러를 신고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0%, EBITDA는 25.2% 급증했다. 무인 시스템 사업부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완화 수혜를 입으며 전년 동기 대비 36% 급증했다.

조민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에 독일 공군에 발키리 2기를 납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며 “유럽 국방비 증액에 따른 추가 주문 기회가 상당하고, 올해부턴 미 해병대에도 발키리를 납품하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크라토스가 향후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크라토스는 드론뿐 아니라 극초음속 무기 플랫폼과 고체로켓 모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트럼프 2기 집권 내내 이어질 신규 무기 체계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올해 크라토스 매출이 작년보다 19.55% 증가한 15억9000만달러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장 기회에 맞춰 진행된 설비투자(CAPEX)와 인수합병(M&A) 전략도 월가의 호평을 받고 있다. 크라토스는 지난 12일 앨라바마주 버밍엄시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10만제곱피트(약 9300 제곱미터)에서 15만제곱피트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11월엔 이스라엘의 위성 통신 전문업체인 오빗 테크놀로지를 3억5600만달러에 인수했다.

세스 사이프먼 JP모간 애널리스트는 “크라토스가 2027년까지 연평균 20%대의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을 선보일 것을 확신한다”며 “크라토스가 갖춘 무인기와 우주, 첨단 기술 솔루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군수 산업의 급진적인 변화에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는 구조“라고 호평했다. 고평가 따른 주가 변동 고려해야잠재적 투자 리스크로는 극단적으로 높게 형성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꼽힌다. 14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크라토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은 159.45배에 달한다. 이는 나스닥시장 평균(25.3배)의 6배에 달한다.

사이프먼은 “크라토스는 전술형 무인 드론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자랑하지만, 록히드마틴이나 보잉같은 거대 방산 기업들이 투자를 늘린다면 우위를 뺏길 수 있다”며 “아직까진 노스롭그루먼이 크라토스와 협력을 선택하는 등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고 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몇 년간 대규모 신규 투자가 예정되어 있어 일시적인 현금 흐름 악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