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 풀체인지(완전변경) 신차 가격을 7.7% 올린다. 3년 연속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쌓은 인기를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미국법인은 지난 8일 북미 전용 차량인 텔루라이드(2세대)의 트림별 판매 가격을 확정했다. 기본트림(LX FWD)은 구형보다 7.7%(2800달러) 올린 3만9190달러(약 5769만원)로 책정했다. 도요타 그랜드 하이랜더(4만1660달러)와 포드 익스플로러(3만8465달러) 사이다. 최상위 트림인 ‘SXP X-Pro AWD’는 기존보다 5.8%(3105달러) 높인 5만6790달러로 확정했다. 가격 책정을 마친 텔루라이드는 1분기 말 판매를 시작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연식 변경 때 차량 가격을 인상한다. 디자인 변경은 물론 신기술이 추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 침체 등으로 판매량 감소가 우려되면 차값을 동결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요타, 포드 등 경쟁사들과 달리 지난해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에도 가격을 동결하며 부담을 떠안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차 경쟁력이 올라왔다고 판단해 가격을 적극 인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품성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관세 부담에서 벗어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83만6172대를 팔아 3년 연속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텔루라이드는 12만3000대 팔려 스포티지(18만2000대), K4(14만2000대)에 기아 차량 중 판매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풀체인지한 신형 팰리세이드(2세대)도 기본형 차값을 3만9435달러로 책정해 이전보다 6%(2235달러) 올렸다. 지난해 9월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요 연식 변경 때도 가격을 3% 안팎 인상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