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도 이래?" 공감능력 제로…아스퍼거 증후군 아니냐고? [건강!톡]

입력 2026-01-15 18:54
수정 2026-01-15 20:23


'나는 솔로'(나는 SOLO) 현직 교수인 여성 출연자 영숙이 문제아(?)를 훈육하는 '오은영숙'으로 변신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ENA·SBS 플러스 '나는 솔로'에서 대혼돈에 휩싸인 29기 출연자들의 모습이 펼쳐진 가운데 영숙은 다소 알 수 없는 행동을 해온 영식을 향해 "정신 차려"라고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영식은 순자에게 관계가 불편해진 현숙에게 다시 다가가는 게 어떨지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데이트 후 자신을 싸늘하게 대하는 현숙과 다시 가까워지고 싶은데 자신을 불편해하는 거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순자는 조심스럽게 만류했지만 그런데도 영식은 여성 숙소를 찾아가 쉬고 있던 현숙을 불러냈다. 그리고는 "불편하냐"고 다짜고짜 물었다. 현숙은 무표정하게 "불편한 건 없지만 할 말이 없어 그렇다"고 에둘러 거절의 뜻을 표했다. 그러자 영식은 "저도 할 말은 없는데"고 말을 아꼈다. 그러자 현숙은 대뜸 "할 말이 없는데 왜 부른 거냐"고 따져 물었다.

말문이 막힌 영식은 "할 말이 없다기보다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을 갖고 싶은데"라고 했고 현숙은 "내가 영식님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내 기분은 신경 안 쓰냐"고 반문했다.

현숙은 "솔직히 말해서 불편하다기 보다 영식에게 말을 잘 걸지 못하는 이유가 제가 예측할 수 없는 말투와 내용이 나와서 상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라면서 "1대1로 데이트한 후 대화의 결이 정말 안 맞는다는 걸 느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현숙은 "지난번에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영식님에 대한 호기심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게 전부다"라고 했다.

단호하게 말을 이어가던 현숙은 "이 방송이 나가면 제가 (시청자들로부터) 욕을 먹을지 걱정도 됐다"고 하자 영식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왜 욕을 먹어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할 말을 잃은 현숙은 "더 이상 할 말 없다. 들어가 쉬겠다"고 하고 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다.

그러면서 제작진과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막힌 벽하고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것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싶었다"고 행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영식은 숙소 방에서 피곤해 뻗어있는 영숙을 기어이 불러내 "저는 원래 갈등이 생기면 대화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영숙님과 갈등이 생겼다"고 생뚱맞은 화두를 다시 꺼냈다.

이어 "애초에 영숙님을 너무 (데이트 상대로) 생각을 안 했다는 생각이 됐다"고 말했고 영숙은 어안이 벙벙해진 표정을 지었다. 해당 장면에는 '어질어질'이라는 자막이 붙었다.

영숙은 자신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려는 기색을 보이는 영식을 향해 곧장 "너 빌런이야? 정신 차려라. 여기저기 들쑤시지 말고"라고 '팩폭'했다. 이어 영식이 "너무 이 사람이다 생각하며 한쪽으로 생각했다"고 뒤늦은 후회를 쏟아냈다.

그러자 영숙은 전혀 여지를 두지 않고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이 얘기 저 얘기해서 사람들 입에 자신을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드냐. 왜 그러냐. 너 지금 대단히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너무 솔직한 건 이기적일 수도 있다. 마음 편하려고 네 마음을 다 말해서 너 혼자만 마음 편하고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끔은 참을 줄도 알아야 하는데 너는 참는 방법을 모른다", "정신 차리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진지하게 "28살이지 않나. 돈 벌고 다닌다면서. 사회 생활할 거 아니냐. 너 사회생활 이렇게 하고 다니냐,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쉴새없이 따끔하게 말했다.

영식이 영식의 다소 괴이한 행동을 지적하자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숙 개사이다 발언이다", "역시 교수님답게 정확히 지적했다"고 호평했다. 영식의 행동과 관련해서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전혀 공감을 못 하는 것 같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니냐"는 추정까지 나올 정도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금까지 봐 온 모솔과는 결이 다르다. 자폐 스펙트럼의 일종 아닌가", "아스퍼거 증후군인 거 같다. 아는 사람 중에도 아스퍼거 있는데 SKY대학 나온 케이스가 두 명 있었다. 아스퍼거 역시 스펙트럼이라 모두 다 같은 양상을 보이는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고집이 세다, 사회성이 부족하다 정도로 여겨질 수 있는데 이분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고 의견을 냈다.

하지만 영식이 다소 타인과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해도 그가 아스퍼거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현숙과 대화에서 꽉막힌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순자와 함께 한 데이트 미방분 영상에서는 평범한 20대 남성의 풋풋한 모습이 엿보였다. 아울러 순자에게 공감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악마의 편집 피해자 아니냐", "영식이 이상하게 보였던 건 편집도 한 몫 했다", "이런 모습은 왜 방송에 보여주질 않은 거냐"며 아쉬움을 표했다.

영식은 방송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 모든 동기들을 위해 손수 아침밥과 커피까지 챙기는 세심함을 보여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배우 이진욱을 쏙 빼닮은 훈훈한 외모와 성실함을 갖췄지만 여성 앞에만 서면 서툰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샀다.

그렇다면 실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이들은 어떤 증상을 보였을까. 세계 최고 부자로 불리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것은 일찌기 알려져 있다.

머스크가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데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한 종류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강연자로 나선 강우창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머스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머스크는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며 "하지만 대신 하루 10시간씩 책을 읽고 컴퓨터에 몰두하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불우한 성장기를 겪은 머스크는 이후 기업가의 길을 걷게 되면서 우주 개발, 전기차, 자율주행, 로봇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었다.

이계성 인천참사랑병원 원장은 "아스퍼거일 경우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타인의 감정을 모르고 자신이 만든 규칙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공감 능력 자체가 떨어져 있기도 하고 일반인보다 훨씬 자기중심적이어서 자신의 감정에 빠져있느라 타인의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만든 규칙 안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그렇게 해야 상처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수많은 규칙을 만들어 간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영식의 방송 모습에 대해 "상대의 표정, 눈빛, 미묘한 말투를 읽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면서 "상대가 원하는 반응을 놓치기도 하는 등 공감 능력이 살짝 부족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면 관계를 원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좌절과 실패가 많았기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면서 "(영식이) 실제 아스퍼거 증상이 있었다면 방송에 출연할 생각조차 못 했을 것이다"라고 가능성이 낮다고 부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