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숙원 대구 취수원 이전 원점에서 재검토…"상수원 이전 대신 강변여과수 활용"

입력 2026-01-15 14:29
수정 2026-01-15 14:37
<i>김효정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이 15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대구경북 낙동강 맑은 물 공급사업 추진현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i>

대구시민의 안정적인 식수 확보를 위한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이 강변여과수 등을 이용한 새로운 방법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대구시가 그간 추진해 온 취수원 이전 대신 강변여과수와 복류수(하상 여과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페놀 사태 등 낙동강 수질오염 사고 등을 계기로 안정적 식수 확보를 위해 추진해 온 대구 수돗물 취수원 이전 문제가 30여년의 세월을 끌었지만, 결정적인 진척 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시작하는 국면이어서 대구 시민들이 겪는 피로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대구 취수원 관련 사업의 방향이 바뀌면서 대구 취수원을 안동댐이나 구미 해평으로 옮기려고 오랫동안 계획은 사실상 무산되는 국면이다.

김효정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의 상수원을 이전하는 대신 강변여과수와 복류수(하상 여과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상수원 확보 사업을 새롭게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5월 전에 문산·매곡취수장 인근에서 시험 취수를 시작해 2029년 말에는 대구에서 복류수나 강변여과수로 첫 취수를 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강변여과수·복류수 취수 방식이 기존 취수원 이전 예정지로 거론되던 안동댐이나 해평 취수원보다 낮은 예산으로 보다 나은 수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시험 취수 등 타당성 조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대구 상수원 확보 사업은 수량과 수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갈등비용을 최소화하는 원칙하에 추진된다.

강변여과수는 하천과 충분한 거리를 둔 곳에 우물(집수정)을 설치해 취수한다. 토양 흡착 등으로 양질의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 복류수는 강바닥(하상)에 관을 묻어 취수하는 형태다.
강변여과수에 비해 매설 깊이가 얕아 여과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등이 발생한 이후 30년 이상 지속된 대구시의 물 문제 해결은 숙원 사업이다. 대구시는 민선 7기 권영진 전 시장 시절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취수원을 이전키로 하고,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후 민선 8기 들어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이 모두 바뀌면서 대구 취수원 이전 정책은 바뀌었다. 대구시는 안동댐으로 취수원을 옮기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구 취수원 정책의 원점 재검토와 함께 '강변여과수·복류수' 활용이 제3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유럽이나 대만 등지에서도 복류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 관련 기술도 발달해 주요한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강변여과수나 복류수의 경우 국내에서는 보통 2만t 수준으로 추진된 바 있고 경기도 여주 이천 등에서 10만t 신청이 있었으나 57t을 이 같은 방법으로 확보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충분한 수량 확보 여부도 관건이 도리 전망이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