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가나...한은 기준금리 2.50% 동결

입력 2026-01-15 14:58
수정 2026-01-15 14:59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5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3.00%로 동결하고, 2월과 5월에 0.25%p씩 인하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부 논의 결과를 설명했다.

금통위가 발표한 1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견 없이 만장 일치로 동결이 결정됐다. 지난해 8월, 10월, 11월에는 신성환 의원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금리를 연 2.5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라며 "5명은 앞으로 3개월 시계에서도 현 경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고 말했다.

덧붙여 "나머지 1명은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 놔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는 아직도 내수 부문 회복세가 약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 둬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에도 변화가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선제적 안내, 미래 지침이라는 뜻으로, 3개월 내 금리 변경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난해 11월에는 동결 의견 셋, 인하 가능성 배제 불가 셋으로 의견이 갈렸다. 이번에는 동결 의견 다섯, 인하 가능성 배제 불가 하나로, 동결 의사를 나타내는 위원의 수가 늘었다.

15일 오후 2시 2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1원이다. 환율은 최근 10일 연속 오르고 있다. 환율에 관해 이 총재는 "환율이 중요한 결정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율이 지난 연말 40원 이상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져 상당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당연히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펀더멘털 외에 수급 요인도 상당 정도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24일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경고를 던졌다. 국장 명의의 구두 개입은 2024년 4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강력한 경고에 환율이 잠시 하락했지만, 현재는 1470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상태에서 금리까지 낮추면 원화 가치는 더 떨어져 환율이 치솟을 가능성을 우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고환율에 수입 물가도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도 올랐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특히 석유류는 6.1%, 수입 쇠고기는 8.0%로, 큰 폭으로 올랐다. 부동산 대책과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로 수도권 집값 오름세는 안정됐지만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8주 연속 오르고 있다.

이 총재는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다"며 "나머지 4분의 1 정도는 우리만의 요인(수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환율 수준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이에 이 총재는 "한은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하지 않는다. 대신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며 "금리로 환율을 잡으려면 한 2~3%p 올려야 하고,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