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표류한 위례신사선, 이현재 "더는 주민 희생 없어야…예타 통과·착공 촉구"

입력 2026-01-15 11:32
수정 2026-01-15 11:53

위례신도시 도시철도 사업이 17년째 지연되면서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현재 하남시장이 1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례신사선의 신속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착공을 강력히 촉구했다.

하남시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2008년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이후 위례 철도 사업비(위례신사선·위례트램)로 총 5470억원을 분담했다. 이 중 하남 주민 부담분만 1256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통된 구간은 단 한 곳도 없다.

사업은 2017년 GS건설 컨소시엄의 민자사업 제안으로 추진됐으나, 사업비 증가와 건설경기 악화가 겹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지난해 11월 민자사업이 최종 유찰되면서 사업은 사실상 중단 상태가 됐다.

이 시장은 "광역교통부담금은 동일하게 냈지만 철도 혜택에서만 배제된 것은 명백한 교통 차별"이라며 "출퇴근 혼잡이 일상화됐고, 주민들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시장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며, 국토교통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에 공식 건의한 횟수만 36차례에 이른다.

이 시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위례신사선 본선 예타의 조속한 통과 △예타 통과 즉시 착공을 위한 행정 절차 추진 △하남 연장선의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 반영 등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하남으로 노선이 연장되면 하남 시민뿐 아니라 서울 시민도 교통 편익을 얻게 된다"며 서울시의 전향적인 태도도 요청했다.

지난해 10월 하남 연장을 요구하는 주민 서명 1만8637명이 경기도와 서울시에 전달됐지만, 이후 가시적인 변화는 없었다. 위례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분양금은 받고 교통망 구축 약속은 지키지 않는다"는 정부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시장은 "위례신사선 예타 통과 촉구 성명서를 국토교통부, 기획예산처, 한국개발연구원에 전달하고 정부 정책을 믿고 입주한 주민들을 위해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례신사선은 지난해 4월 기획예산처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신속예타' 사업으로 확정됐다. 철도 부문 신속예타 기간(9개월)을 고려하면, 1월 말에서 2월 중 최종 평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남=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