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 정부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과 관련해 “이란에서 시위대에 대한 살해가 중단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서명식 행사에서 “우리는 상당히 강력한 통보를 받았다”며 “다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처형 계획도 없고, 한 건이든 여러 건이든 처형은 없을 것”이라며 “살해와 처형이 모두 중단됐다는 정보를 방금 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정보의 출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할 만한 소식통”, “상대편의 매우 중요한 소스”라고 설명하면서도 “그것이 사실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겠다”며 “우리는 이란 내부 상황을 잘 아는 인사들로부터 매우 좋은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외신과 국제 인권단체들이 전한 이란 내 시위 진압 상황과는 상당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IHR은 시위 18일째인 이날까지 시위 참가자 최소 3천428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 집계된 734명에서 약 5배 급증한 수치입니다.
앞서 미국 CBS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시위와 관련한 사망자가 1만2천 명에서 최대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사법부는 시위에 참여해 체포된 시민들에 대해 재판과 형 집행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혀, 적법 절차 없이 사형이 집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과 극형 가능성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대이란 군사 개입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음을 시사해 왔습니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번 사태는 시위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들과의 충돌이었다”며 외부 공작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사망자 수를 의도적으로 부풀려 미국의 개입을 유도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이는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을 분쟁에 끌어들이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형이나 교수형 집행 계획은 전혀 없다”며 “오늘이나 내일은 물론 이후에도 사형 집행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망자 규모에 대해서도 “실제 숫자는 수백 명 수준”이라며 “정확한 수치는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란은 허가받지 않은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항공편에 대해 영공을 폐쇄한 상태입니다.
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