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근형이 고인이 된 동료 배우 이순재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박근형은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순재와 지키지 못한 약속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근형은 이순재와 tvN '꽃보다 할배'에 함께 했던 신구·백일섭 등이 참여하는 시트콤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박근형은 "이순재가 직접 각본까지 쓰고 편성을 얻기 위해 애를 썼다"며 "'꽃보다 할배' 출연진 전체가 참여해 극본 연습도 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근형과 이순재는 오랜 기간 연기자로 함께 활동해왔다. 특히 2013년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 넘치는 활력과 에너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 '배우들의 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에도 영화·드라마뿐 아니라 연극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순재는 2024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선보이던 중 돌연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했고 이후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당시 박근형도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 출연하던 시기였다.
박근형은 "신구 형이랑 병문안에 가려고 연락했는데 몸이 좋아진 다음에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며 "끝내 보지 못해 조금 섭섭했다"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박근형은 지난해 재연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이순재가 연기하던 역할을 맡으며 깊은 우정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박근형은 자청해서 이순재의 빈자리를 채웠다고 밝히며 "제작사에도 큰 손해인 상황을 회복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며 "연극을 끝내고 나니 큰 짐을 덜어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순재가 박근형에게 "당신이 연극계를 잘 맡아야 해"라고 당부한 내용도 전했다. 그 말대로 박근형은 쉴 틈 없이 연극 무대에 올랐다. '세일즈맨의 죽음' 후엔 신구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함께했고, 이후 쉴 틈 없이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까지 선보였다. 올해엔 '더 세일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순재는 지난해 11월 향년 9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박근형은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