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 정상운행…임금 2.9% 인상·정년 65세 합의

입력 2026-01-15 02:01
수정 2026-01-15 02:02

서울 시내버스 노사 협상이 9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이틀째 이어졌던 총파업이 종료됐다. 노사는 임금 2.9%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 등 노조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15일 첫차부터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되며 출근길 시민 불편도 해소될 전망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문래동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한 2차 사후조정회의를 열고 밤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논의는 오후 11시55분께 잠정 합의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파업은 즉각 철회됐다. 서울 시내버스 운행은 15일부터 전면 재개된다.

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통상임금 문제였다. 서울시와 사측은 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조 요구치인 3%에는 못 미치지만 0.5%보다는 높은 수정안을 제시하며 절충을 시도했다. 노조는 통상임금 반영에 따른 실질 임금 보전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면서 협상은 한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다.

회의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협상장 안팎의 긴장감도 고조됐다. 조정회의 도중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회의장을 나서려다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한때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협상이 결렬 위기로 치닫자 공익위원들이 중재에 나서며 논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율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재논의 끝에 노사는 임금 2.9% 인상안에 합의하며 파업 사태를 매듭지었다. 노조가 요구해온 정년 연장 문제도 타결돼, 현재 63세인 시내버스 기사 정년은 65세로 상향 조정된다.

노사 합의에 따라 파업 대비 차원에서 시행됐던 비상 수송대책도 해제된다. 지하철 연장 운행과 전세버스·자치구 셔틀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은 순차적으로 평시 운행 체계로 전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출근길 혼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운행 정상화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 13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시내버스 7000여 대가 사실상 멈추면서 시민들은 지하철과 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으로 몰렸고, 주요 환승역을 중심으로 혼잡이 이어졌다.

다만 이번 파업을 계기로 통상임금과 준공영제를 둘러싼 구조적 쟁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간 내 극적 타결에는 성공했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유사한 노사 충돌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서울 시내버스 노사 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할지가 과제로 남았다.

재정 부담 문제도 함께 거론된다. 서울시는 버스 준공영제에 따라 노선 운영과 수입은 업계가 관리하되, 적자가 발생할 경우 시 예산으로 이를 보전하는 구조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8114억원과 8915억원이 투입됐고, 2024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4000억원과 4575억원이 지원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