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주문 폭발' 예상했는데…"中, AI 칩 수입 통제"

입력 2026-01-14 08:36
수정 2026-01-14 08:37
중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H200 구매를 제한적으로만 승인하는 방침을 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학 연구개발(R&D)랩 등 특별한 경우에만 H200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방침을 일부 기술기업들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지침을 통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H200을 구입하도록 통보했다. 사실상 수입 통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H200을 구매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국 AI 칩을 일정 비율만큼 함께 사들이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수준의 통제에 나선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H200 중국 수출을 허용할 당시만 해도 올해 수요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기업들이 2분기 이상 미뤘던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를 확대하면서 주문이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던 것.

동시에 중국 내에선 "AI 칩 국산화 전까지 H200을 임시방편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중국 빅테크들은 실제 자체 칩을 개발하거나 AI 인프라를 다원화하면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 통제 조치도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려는 일환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 당국은 '필요한 경우'에 관한 구체적 기준이나 허용 범위를 설명하지 않았다. 디인포메이션은 이를 향후 미중 관계 개선에 따라 완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6 당시 언론·애널리스트 회견을 통해 중국 기업들의 H200 수요가 높다면서 "구매 주문서가 도착하면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성증권은 앞서 "중국 선두 업체들의 진전 속도를 감안하면 국산 칩이 H200을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며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자주적 국산화가 중장기 대체라는 점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