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를 보여온 코스피지수가 계속 달릴 수 있을까. 5000선을 돌파할 때까지 강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4일 SK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 예상치를 기존 4800에서 5250으로 높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재평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익과 밸류에이션 평가가 동시에 높아지는 ‘대세 상승장’이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실적 추가 상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긍정적이다. 단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실적 개선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 업종에서 강한 이익 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동성 랠리가 아니라 이익 기반 상승장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버핏 지수’는 158.4%로, 세계 평균보다 30%포인트가량 높다. 버핏 지수는 증시 전체 시가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이다. 100%를 기준으로 과열 여부를 가늠한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K-IFRS 회계기준 도입 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반도체 실적 기대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고 5400까지 오를 것으로 본 삼성증권 역시 최근 상승폭이 지나치다고 봤다. 양일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총이 2022년 이후 연평균 24%씩 증가해 TSMC 시총 증가율과 비슷해졌다”며 “추격 매수에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