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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현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9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데다, Fed 수장에 대한 수사로 통화 정책의 신뢰성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국제 은 현물가격은 14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전거래일보다 4.7% 급등해 온스당 91.07달러를 기록했다. 은 현물이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 약 28% 급등했다. 지난해 귀금속 및 산업용 수요 증가로 160% 넘게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탄 것이다.
최근 상승세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금·은 등 실물자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6% 상승해 시장 예상치(2.7%)를 밑돌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Fed는 당분간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에선 올해 안에 최소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Fed 건물 리모델링과 관련한 의회 위증 혐의로 형사 기소에 직면한 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 공개한 영상에서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Fed의 독립성 훼손으로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날 같은 시간 국제 금 현물가격도 전거래일 대비 1.07% 오른 4635.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은값이 더 오르면서 ‘금은비(은값 대비 금값)’는 이달 들어 52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월께 금은비가 100배였던 것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금은비는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더이상 은이 금에 비해 싸다고 보기 어렵게 됐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