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민물장어(사진)는 큰맘 먹고 외식을 나가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보양식이었다. 특히 초복, 중복, 말복 등 여름 한 철에만 수요가 집중되는 전형적인 시즌 상품이었다. 하지만 최근 유례없는 풍작으로 가격 문턱이 낮아지면서 이제 장어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사계절 보양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물장어는 대부분 양식으로 키워져 지방이 많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 반면, 바다장어(붕장어)는 대부분 자연산으로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산지도 갈린다. 민물장어 양식장은 주로 충청·전라도권에 밀집해 있다. 제주와 남해안, 서산 등 전국 연안에 고루 분포하는 바다장어와는 다르다.
민물장어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품종은 ‘자포니카’다. 비콜라, 말모르타 등 다른 종에 비해 양식 기간이 9개월에서 1년6개월로 짧고 관리가 까다롭지만, 맛과 식감 면에서 압도적이라 가격도 가장 높게 형성된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지난해는 치어(어린 물고기) 입식이 늘어나 민물장어 값이 평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 장어 양식장에서는 대만에서 난 실뱀장어(자포니카)를 데리고 와서 키운다. 대만산 실뱀장어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양식장으로 입식된 민물장어 물량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민물장어 양성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50.2% 증가한 1억6707만 마리였다. 그중에서도 대만산(극동산) 민물장어 양성 물량은 7553만 마리에서 1억3931만 마리로 증가했다. 생산량이 늘어나자 민물장어 산지 가격(kg당 1마리 기준)은 3만35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31.3% 하락했다.
이수정 이마트 수산팀 바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