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가 녹고 있어요"…주가 20% 급락하자 비명 쏟아진 종목

입력 2026-01-14 16:00
수정 2026-01-14 16:1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소프트웨어 거대 기업인 세일즈포스와 어도비 주가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고도화하면서 경쟁자들에 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퍼진 영향이다.

13일(현지시간)까지 지난 1년간 뉴욕증시에서 세일즈포스는 24.45% 내렸다. 나스닥 상장사인 어도비는 24.13% 빠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9.32% 오른 것과는 딴판이다. 이날 세일즈포스는 7.07% 내린 241.06달러로 장을 마감해 다우·S&P500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어도비는 5.41% 내려 309.93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3년래 가장 낮은 주가다.

두 기업은 각각 20년 이상 자기 분야서 글로벌 1위를 수성해왔다. 세일즈포스는 고객관계관리(CRM) 분야에서, 어도비는 사진·영상편집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경쟁력있는 대체 서비스가 많지 않아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매출을 키워왔다.

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바뀌었다.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을 무기로 삼은 경쟁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CRM 관리 솔루션에 코파일럿 등 자사 AI 기술을 붙여 고도화하고 있다. 보다 저렴한 경량형 CRM 솔루션 기업들도 AI 기능으로 중소기업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이 CRM 전용 솔루션을 구독하는 대신 AI 에이전트 등 범용 AI 솔루션으로 갈아타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진·영상 편집 분야에선 작년 말 알파벳이 내놓은 ‘나노바나나 프로’ 등 AI 서비스가 속속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 세일즈포스와 어도비 모두 자사 서비스에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지만, AI가 본업 수준인 빅테크들의 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저가형 AI 도구로도 웬만한 기능을 쓸 수 있게 되면서 기성 대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분석이다.

이날 IB 오펜하이머는 어도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했다. 제퍼리스, BMO캐피털 등도 각각 이달들어 어도비를 ‘보류’로 내렸다. 오펜하이머는 “어도비가 AI 기능을 내놓고 있지만 기대만큼 성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세일즈포스는 씨티그룹, RBC캐피털 등이 ‘보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S&P500 소프트웨어 업종 종목들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S&P500 종합지수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마켓워치는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도 소프트웨어 주식 여럿이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