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출생아 가운데 인공수정·체외수정 등 난임 시술로 태어난 아이의 비율이 꾸준히 늘어 15%를 넘어섰다. 출생아 약 7명 중 1명꼴이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난임 시술 부작용 분석 및 관리 방안 마련 연구’에 따르면 전체 출생아에서 난임 시술로 태어난 출생아 비율은 2019년 8.7%에서 2024년 15.1%로 급증했다. 5년 새 1.7배 늘어난 것이다.
이번 분석은 통계청 출생 통계와 난임 시술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전체 출생아 수는 2019년 30만2348명에서 2024년 23만8235명으로 21.2%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난임 시술에 의한 출생아 수는 2만6371명에서 3만6025명으로 36.6% 늘었다.
전체 출생아가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도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난 아이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난임 시술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난임 시술 출생아 비율은 2019년 8.7%에서 2020년 10.0%, 2021년 12.2%, 2022년 14.1%, 2023년 14.6%를 거쳐 2024년 15.1%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난임 시술에 의한 출생아 중 다태아 비율은 2019년 35.5%에서 2024년 27.3%로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타 국가에 비해서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의학적·학술적으로 다태아는 난임시술의 부작용으로 정의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분만 1000건당 다태아 출산 건수는 28.8건으로, ‘세계 다태아 출생 데이터’(HMBD)에 포함된 국가 가운데 그리스(29.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연구진은 “사회적으로는 다태아 위험성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국내 환자 및 보호자들은 오히려 보조생식술을 통한 다태아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태아 발생이 가져올 수 있는 조산·저체중아 출산 및 산과적 합병증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난임 시술은 약제 및 시술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난소과자극증후군(OHSS)이다. OHSS는 배란유도제의 작용으로 난소가 과다하게 반응해 난소 크기가 커지며 복수가 차서 복부 팽만, 복통, 체중 증가, 구토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외에도 난자채취 과정에서 드물게 복강내출혈, 골반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부작용 발생 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부작용 발생 현황 확인 및 분석을 위해서는 난임 시술에 대한 레지스트리를 구축하여 환자의 임상적 정보와 난임 시술 실시현황 및 결과에 대해 수집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