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광주사업장에 1000억원을 투자해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AP모듈은 자동차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자율주행차 등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보급이 확대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LG이노텍은 광주광역시와 공장 증축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맺고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모빌리티 신사업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신규 공장은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광주사업장 전체 연면적은 8만8000㎡에서 9만7000㎡로 늘어난다.
AP모듈은 LG이노텍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신사업이다. AP모듈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하는 차량 부품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디지털 콕핏(운전공간) 등에서 차량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AP모듈 생산 규모는 올해 3300만 개에서 2030년 1억3000만 개로 매년 22%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작년 말부터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AP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추가 고객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차량 AP모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선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투자가 LG이노텍의 신사업 강화와 함께 비수도권 제조 거점 투자를 통한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3월 경상북도, 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 MOU를 맺은 뒤 구미사업장에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양산 라인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카메라 모듈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번 투자는 광주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사장)는 “광주사업장이 지역사회 및 협력회사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