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비아그라와 유사한 비만약 시장…월 1회 주사제로 승부" [JPMHC 2026]

입력 2026-01-13 16:27
수정 2026-01-13 16:30


코로나19 백신 판매량이 급감하며 ‘실적 쇼크’를 겪은 미국 화이자가 비만약 개발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올해 비만약 임상 3상 시험만 10건 시행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6)’에 참석해 “초장기 지속형 비만약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장기지속형 비만약 임상 3상 시험을 10건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11월 멧세라를 10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비만 신약 후보물질을 대거 확대했다. 이 회사는 주 1회 투여하는 비만 주사제의 투약 기간을 월 1회로 늘릴 수 있는 장기지속형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화이자의 첫 임상 3상시험은 지난해 말 이미 시작했다. 첫 제품은 2028년께 출시하는 게 목표다.

불라 CEO는 “2030년 비만약 시장은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시장 구조가 비아그라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지만 환자가 스스로 비용을 지급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첫번째 의약품이다. 비만약들도 이런 시장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화이자는 주 1회 주사제로 시장이 열린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에 아밀린 호르몬을 결합해 월 1회 투여 비만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아밀린은 췌장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물질이다.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 후속으로 집중하는 약물도 아밀린 유사체다.

화이자는 멧세라를 통해 먹는 아밀린과 GLP-1 등도 확보했다. 이들은 모두 펩타이드 계열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포순제약으로부터 저분자 화학물 계열 먹는 비만신약도 도입했다. 원형탈모 치료제 ‘리트풀로’는 백반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 임상 3상 결과가 나온다.

차세대 항암제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속도도 높이고 있다. 불라 CEO는 “올해에만 20개 넘는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