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굴욕'…중국 업체에 추월당해 3위로 밀렸다

입력 2026-01-13 14:31
수정 2026-01-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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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이 지난해 판매량 3위로 내려앉았다. 급성장한 지리자동차에 추월당하면서다.

12일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소매 판매 기준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9%로 집계됐다. 전년(12.2%)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폭스바겐은 2024년 중국 시장 1위 자리를 BYD에 내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지리자동차에도 밀리며 3위로 내려왔다.

반면 지리자동차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7.7%에서 11%로 급등했다. BYD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6.2%에서 14.7%로 소폭 하락했지만 1위를 유지했다.

추이둥수 CPCA 사무총장은 “폭스바겐의 중국 내 판매는 전부 합작법인을 통해 이뤄진다”며 “여전히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외국 브랜드이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전통적인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 속도가 중국 업체들보다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정부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를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현지 업체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반격에 나서기 위해 현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전기(E/E) 아키텍처를 확대 적용하기 위해 샤오펑과의 협력을 넓히는 한편,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함께 차세대 스마트카용 자체 반도체를 중국에서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개발·생산한 차량을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내수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편 지리자동차와 립모터 등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저가 차량 부문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 가운데 가격이 15만 위안(약 2150달러) 이하인 차량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