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다음달 4兆규모 미국 해양플랜트 수주 계약

입력 2026-01-13 13:47
수정 2026-01-13 15:07


삼성중공업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 델핀미드스트림과 4조원 규모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1호기 계약을 다음달 체결할 전망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델핀은 삼성중공업과 최근 FLNG 1호기 건조를 위한 수주의향서(LOA)를 연장했다. 이와 함께 델핀 측은 “지난 몇 주 동안 델핀 LNG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초기 협업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다음달 안에 최종투자결정(FID)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LOA 연장은 일반적으로 주계약자 선정 이후 설계·조달·일정·리스크 분담 등 본계약의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절차가 막바지로 들어갔다는 의미다. 델핀 프로젝트의 경우 생산되는 LNG의 장기 판매 계약(오프테이크)과 공사비 조달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성사가 FID의 핵심 전제인 만큼, 회사가 다음달 FID를 공개적으로 예고한 것은 본계약 체결 절차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델핀은 후속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델핀은 미국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인 블랙앤비치와도 LOA를 체결하고, 지멘스에너지의 가스터빈 패키지 구매발주(PO)를 집행해 핵심 장비 제조에 착수했다. 블랙앤비치는 삼성중공업과 협력해 FLNG 상부설비 설계·조달과 시운전을 맡는다.

델핀 LNG 프로젝트는 루이지애나 해안에서 약 74㎞ 떨어진 미국 멕시코만 해상에 최대 3기의 FLNG를 투입해 연간 최대 1320만t의 LNG를 생산·수출하는 사업이다. 업계에선 델핀이 1호기뿐 아니라 향후 추진할 2·3호기에서도 삼성중공업과의 협력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기당 약 4조원 규모인 FLNG는 바다 밑 천연가스를 뽑아내 액화한 뒤 현장에서 LNG 운반선에 옮겨 싣는 복합 해양 설비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반부터 FLNG 분야에 ‘뚝심 투자’를 이어왔다. 납기 지연과 저유가로 대규모 손실을 겪으며 동종 업계 상당수가 발을 뺄 때도 삼성중공업은 설계·조립 노하우를 축적하며 초고난도 배관·밸브 공정, 모듈 통합 역량을 경쟁력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델핀이 다음달 FID를 공식화하고 핵심 장비 제조까지 착수한 것은 프로젝트가 본계약 전환을 앞두고 있다는 뜻”이라며 “FID가 확정되면 기자재 발주와 제작이 연쇄적으로 진행돼 삼성중공업의 조(兆) 단위 해양플랜트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