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코스피지수 급락에 베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급등한 국내 증시가 연초에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증시가 새해에도 랠리를 펼치면서 이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를 25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4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1,2위가 국내 최대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3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S&P500 ETF다.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는 코스피200 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반대 방향의 2배로 추종한다. 코스피200 선물이 하루에 1% 오르면 2% 하락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곱버스 ETF 중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자랑한다.
금융권에선 지수의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을 현물 혹은 선물 매수와 병행하는 '롱숏 전략'의 도구로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전체적인 투자 방향과 상반되게 국내 증시 상승기에 주식을 팔면서도 곱버스는 대거 매수하는 등 시장 하락 그 자체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국내 증시가 작년 4월부터 급등하는 과정에서 개인들의 곱버스 사랑은 돋보였다. 코스피지수의 작년 저점인 4월 9일 이후 개인의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 순매수액은 2조524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KODEX200 etf 순매수액은 절반인 1조3988억원에 그쳤다.
문제는 이들의 베팅이 1년 가까이 처첨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9일 이후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 가격은 82.04% 폭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손실이 19.67%에 달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버스 ETF는 레버리지 상품이 아니더라도 수익률 상단은 막혀있고, 최대 손실은 무제한인 초고위험 상품"이라며 "원금 회복이 어려운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에 투기적 투자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