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회장, 대국민 사과…‘3억 연봉’ 농민신문 회장직 사임(종합)

입력 2026-01-13 11:11
수정 2026-01-13 11:12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 이후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했다. 겸직하던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강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위기 수습이 아닌 농협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관례적으로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전무이사(부회장)와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등 주요 임원도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 대한 특별 감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장으로 연간 3억9000만원가량의 연봉을 받으면서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해 연간 3억원이 넘는 연봉과 수억원의 퇴직금을 추가로 받는 것은 과도한 혜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강 회장은 특별감사에서 지적된 호화 호텔숙박비 등에 대한 제도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그는 5차례 해외 출장에서 하루 200만원이 넘는 해외 5성급 스위트룸에 묵은 것을 포함해 숙박비 상한을 초과 지출한 출장비 4000만원을 개인적으로 반환하기로 했다.

또 인사를 비롯한 경영 전반은 사업전담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고 본연의 책무인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농협은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개혁위원회는 중앙회장 선출 방식,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 선거제도 등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구조적 문제를 중심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조합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개혁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계·학계·농업계·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한다. 감사 지적 사항은 물론 그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돼 온 불합리한 제도 전반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가 구성하는 농협개혁추진단과 긴밀히 소통하며 개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이 필요하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후속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국민 사과문 전문.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농업인 조합원 여러분. 농협중앙회 회장 강호동입니다.

저희 농협은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 이후,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으로부터 엄중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음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책임 있는 자세로 후속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으며,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위기 수습으로 끝내지 않고, 농협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아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쇄신을 추진하겠습니다.

최종 감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 선제적 혁신을 통해 그 의지를 분명히 하고자 다음과 같이 약속드립니다.

첫째, 농협중앙회장의 권한 범위와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겠습니다.

먼저, 중앙회장이 관례에 따라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내려놓겠습니다. 또한, 농협재단 이사장직도 사임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무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은 사임 의사를 표명하였습니다.

앞으로 저는 인사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대해서는 사업전담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고 본연의 책무인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둘째, 감사 중간결과에서 제기된 사항을 엄중히 인식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번에 제기된 사안 전반에 대해 미흡한 부분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사안은 선제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특히, 해외 출장 시 일일 숙박비 250불(36만원)을 초과하여 집행된 비용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관련 비용은 전액 환입 조치하고 앞으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현실에 맞게 제도와 절차를 전면 재정비하겠습니다.

셋째,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하여 정부 개혁에 적극 동참하고 자체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농협개혁위원회는 중앙회장 선출방식과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의 선거제도 등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구조적 문제 중심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조합 경영 투명성 제고 등 자체 개혁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개혁위원회는 법조계, 학계, 농업계, 시민사회 등 각계의 전문가들로 구성하여 감사 지적 사항은 물론, 그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어 온 불합리한 제도 전반을 철저히 바로 잡겠습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성하는 농협개혁추진단과 긴밀히 소통하여 개혁의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끝으로 정부의 농정 대전환 정책에 적극 동참하여 농협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이행해 나가겠습니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 스마트농업 확산, 청년농업인 육성,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등 농정핵심과제와 농협사업을 연계하여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 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아울러,「돈 버는 농업」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여, 농업인의 땀이 정당한 소득으로 보장되도록 농협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우리 농협은 지난 65년 간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농업·농촌과 농업인의 삶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