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야 쓸 수 있나?" 했더니…쿠팡트래블 보상이용권 '반전'

입력 2026-01-13 14:07
수정 2026-01-13 18:04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보상안으로 지급하는 '쿠팡 트래블' 구매이용권 사용처가 국내 숙박시설뿐 아니라 각종 액티비티 및 입장권으로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15일부터 3370만명에게 총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순차 지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쿠팡 트래블 구매이용권은 2만원 규모로 호텔·펜션 등 국내 숙박시설뿐만 아니라 에버랜드, 롯데월드,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 주요 테마파크 입장권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전국 스키장 리프트권, 눈썰매장, 워터파크, 키즈카페, 체험형 액티비티 등 다양한 레저 상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29일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 시행 계획을 밝혔다.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2만원), 알럭스(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대상은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 고객으로 와우 회원·일반회원, 탈퇴 고객도 포함됐다.

보상안 발표 직후 소비자들 사이에선 쿠팡트래블 구매이용권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것에 대해 "여행을 가지 않으면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사용 범위가 숙박 외 레저·체험 상품으로 확대되면서 활용도가 올라갔다는 평이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트래블에는 2만원 미만 가격대의 상품이 800여개 마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키·눈썰매장, 테마파크, 스파·워터파크, 키즈체험, 액티비티·레저 등 겨울철 수요가 많은 상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겨울 레저·체험 시설의 경우 2만원 이하 상품 비중이 높다. 구매이용권을 활용하면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방학 시즌 수요와 맞물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트래블에는 전국 주요 눈썰매장 입장권과 스키 장비 렌털권, 지역 관광지의 케이블카 탑승권, 찜질스파 이용권 등이 1만원대 중후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인근 눈썰매장 입장권이나 부산·여수 등 주요 관광지의 해상 케이블카 왕복 이용권을 1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도 확인된다. 숙박 없이 당일치기 일정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말 나들이 수요와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보상안 지급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용권 사용을 위해 관광지와 레저 시설 방문이 늘어나면 인근 식당과 카페, 교통 등 주변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효과는 이용권 사용 규모와 이용 시점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 상품 구매가 아니라 이동과 체험을 수반하는 소비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기존 할인 쿠폰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사용처 인근에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 주변 상권을 비롯한 지역 경기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