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장동혁·이준석 "'거악' 앞 힘 모아야"…與 겨냥 연대

입력 2026-01-13 10:14
수정 2026-01-13 10:17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회동을 갖고 여권에서 터진 각종 의혹을 겨냥해 특검법을 발의하는 등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헌금 및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 등에 대한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 대표와 이 대표가 공식 회동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우리가 다소간 차이가 있더라도 중차대한 문제 앞에선 힘을 모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정치와 사법 제도를 망가뜨리는 거악(巨惡) 앞에서는 공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여권을 둘러싼 의혹이 모두 권력의 방패 뒤로 숨었다”며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은 공소시효가 다다랐고, 대장동 돈은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야당 대표 연석 회담을 거절한 데 대해 “저는 조국혁신당이 다른 민주당 2중대 정당과는 다르다고 생각했기에 (회담) 제안을 한 것인데, 결국 그들과 다르지 않다면 국민은 크게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종속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이 대표께서 야당 대표들이 왜 절박한 마음으로 모여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말씀을 다 해주셨다”며 “조 대표께서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안타깝고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 대표께서 말씀 주신 것처럼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공천 헌금 및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양당은 여권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구속 수사를 포함한 강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며 “이 부분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수사가 미진할 경우 양당이 특검법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나머지 의혹에 대한 특검법 발의도 개혁신당과 연대하며 대응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추가 회동도 필요하다면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