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썼더니 1000억 효과" 깜짝 결과…서울시 정책 뭐길래

입력 2026-01-13 13:23
수정 2026-01-13 13:51

서울시가 청년 직장 적응, 정책 탐색, 취·창업 지원 등 청년정책 효과를 화폐 가치로 환산한 결과 총 1080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입 예산 대비 약 5배에 달하는 효과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청년센터를 중심으로 한 청년정책 전달 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정량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3일 서울청년센터가 제공한 각종 정책 서비스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회성과가 108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청년정책이 청년 삶에 미친 영향을 만족도 수준이 아니라 금전 가치로 환산한 전국 최초 사례다.

가장 큰 성과는 ‘직장 적응 지원’으로 나타났다. 상담, 커뮤니티,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직장 적응을 돕고 이직률을 낮춘 효과가 494억4000만원 규모로 추산됐다. 정책 정보를 한곳에서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이 적합한 정책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도 월평균 1.48시간 줄어들었고, 이에 따른 사회적 가치는 200억1000만원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청년센터 이용을 통해 균형 잡힌 생활시간이 늘어난 효과가 88억7000만원, 청년공간 제공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50억7000만원, 취·창업 교육 제공 효과가 30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초기 정착 프로그램을 통한 사회적 가치는 4억9000만원으로, 초기 정착 기간이 약 34%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효과도 수치로 확인됐다. 소속감 제고 효과는 81억9000만원, 사회생활 시간 증가 효과는 39억5000만원으로 분석됐다. 청년센터가 설치된 자치구 거주 청년은 미설치 지역 청년에 비해 지역 소속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도 높았다. 서울시는 이를 청년센터가 ‘정서적 안전망’이자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는 커뮤니티 기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했다.

이번 분석은 단순 설문조사가 아니라 청년의 생활환경, 정보 접근성, 시간적 여유, 심리적 요인 등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사회성과 측정’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팩트 평가 전문기관이 2024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서울청년센터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센터 관계자 심층 인터뷰와 이용 청년 1404명 대상 설문·인터뷰를 종합 분석했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을 통해 도출한 31개 성과 지표를 향후 청년센터 사업 전반에 적용해 정책 성과 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정 센터에서 검증된 프로그램 성과 지표를 다른 센터로 확산해 동일한 기준으로 효과를 측정한다는 구상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청년정책을 체감 수준이 아닌 사회적 가치로 정량화해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청년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굴·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