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에 대비해 서울 자치구들이 지하철 연계 무료 셔틀버스를 잇따라 투입하며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시내버스 운행이 사실상 중단되자 각 구청이 자체 차량과 전세버스를 활용해 출근길 교통 공백 메우기에 나선 것이다.
서대문구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지하철 연계 무료 셔틀버스 40대를 투입했다고 13일 밝혔다. 관내 주요 주거지역과 2·3·5·6호선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셔틀을 운영하며 출근 시간대에는 집중 배차한다. 서대문구는 셔틀버스 외에도 현장 안내 인력을 배치해 혼선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은평구도 같은 날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무료 셔틀버스 24대를 긴급 투입했다. 셔틀은 관내 버스 의존도가 높은 지역과 3·6호선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운행된다. 은평구는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차량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강서구는 가양동·화곡동 등 대중교통 취약 지역에서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구는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동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임시 노선을 편성해 대응하고 있다. 노원구와 도봉구도 대단지 아파트 지역과 4·7호선 역사 사이를 잇는 셔틀버스를 투입했다.
도심 자치구들도 비상수송에 나섰다. 종로구와 중구는 광화문·시청 일대 출근 수요를 고려해 주요 거점과 지하철역을 잇는 셔틀을 편성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업무지구와 학원가를 중심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한계도 드러났다. 셔틀 정류장 위치와 운행 시간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리거나 대기 줄이 길어지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셔틀버스가 만차로 출발해 추가 차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버스 파업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셔틀을 투입했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