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몰리더니…"일주일 만에 30% 뛰었다" 개미들 '환호' [종목+]

입력 2026-01-13 08:50
수정 2026-01-13 09:56

한화오션 주가가 새해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불과 7거래일 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한·미 조선 협력 수혜 기대가 강하게 반영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함정 사업에서 한화오션의 상대적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날 8.41% 오른 14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14만8500원까지 올라 지난해 10월30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15만16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주가는 이달 들어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5960억원과 2095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주가가 28.26% 뛰었다. 한화오션은 외국인 '쇼핑 리스트' 상위 1위에 올랐다.

주가가 오르자 상당수 개인투자자들도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한화오션 투자자 5만1922명의 평균 매수가와 수익률은 각각 11만4004원과 27.8%다. 일부 투자자들은 한화오션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 "7일째 오르고 있네요" "16만원도 돌파할 것 같아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400% 수익 보고 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주가 상승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수혜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미국 연방·주·지방 정부와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 생산시설 및 부지 확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내 다른 조선소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선박 건조를 위해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년도 국방 예산을 50% 이상 늘려 1조5000억달러(약 2176조원) 규모로 증액하겠다고 밝히는 등 군비 확장에 나선 가운데 한화그룹이 호주 방위산업체 오스탈(Austal)을 활용해 미국 군함 수주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호주 정부로부터 오스탈 지분 추가 인수 승인을 받아 최대주주(지분율 19.9%)에 올라섰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조선소를 운용하며 군함과 잠수함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지 생산거점을 통해 미국 함정 사업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미국 내 조선소 지분 보유 및 시설 투자 전략은 미 해군 사업 참여 시 한국 조선소와의 사업 연계로 이어지기에 유리하다"며 "그룹의 필리조선소와 오스탈 활용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화오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한화오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보다 7.1%와 110.2% 증가한 3조4852억원, 3552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인 3989억원을 10.9%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시장의 눈높이가 높았을 뿐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이상이 없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올해에도 액화천연가스(LNG)선 선가 상승과 해양프랜트 수주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가 높았을 뿐 주가의 핵심인 사업부의 실적 방향성은 이상이 없다"며 "올해도 조선업의 주요 화두에는 한화오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결 대상은 아니지만 미 해군 협력과 관련해 필리조선소 및 오스탈USA와의 사업 시너지는 계속해서 브레인스토밍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에 반영되는 LNG선 선가는 지난해 4분기 2억4000만달러에서 올 4분기 2억460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비록 LNG선 매출 비중이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감소하겠지만, LNG선 선가 상승과 반복 건조 효과로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양플랜트도 올해 예정된 페트로브라스의 P-86, P-91과 토탈에너지의 비너스 프로젝트 등 수주가 기대되는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가 다수 예정돼 있다"고 부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