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파월 충돌에도 일제히 상승…다우·S&P500 사상 최고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6-01-13 07:27
수정 2026-01-13 07:28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소폭 오르며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13포인트(0.17%) 오른 4만9590.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9포인트(0.16%) 상승한 6977.27에 나스닥지수는 62.56포인트(0.26%) 상승한 2만3,733.9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필수소비재는 1% 이상 올랐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파월을 겨냥해 형사 기소가 가능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증시가 예민하게 반응했다. 파월이 받는 혐의는 Fed 본부 건물 개·보수 프로젝트의 관리 부실과 국회 위증이다.

파월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 "Fed 청사 개보수에 대한 지난해 6월 나의 의회 증언과 관련해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지난 9일 받았다"며 "이 전례 없는 조치는 행정부의 위협과 지속적인 압박이라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새로운 위협은 지난해 6월 나의 증언이나 청사 개보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런 것들은 모두 구실일 뿐 형사 고발 위협은 연준이 대통령의 선호를 따르지 않고 무엇이 공익에 가장 도움 될지에 대한 자체 판단으로 금리를 설정한 데 따른 결과"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에 대한 수사를 두고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고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형사 수사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고 본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가리켜 '멍청이'라고 비하하며 기준금리를 너무 늦게 내린다고 압박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저가 매수로 대응했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 총괄은 "지금은 줄다리기 같다고 본다"며 "'셀 아메리카'가 오늘의 걱정거리였을진 몰라도 '올해의 걱정거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채권 시장을 봤을 땐 '헤지 아메리카' 거래에 더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알파벳은 이날 1% 상승하며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 기업 중에선 역대 4번째다. 알파벳은 지난해 9월 16일 시총 3조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시총 4조달러 선도 상향 돌파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호평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총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이 1% 안팎으로 내렸다. 반면 알파벳과 함께 브로드컴은 2.1%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알파벳에 텐서처리장치(TPU)를 공급하고 있다.

월마트는 나스닥1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3% 올랐다.

신용카드 회사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1%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4%대 하락률이었다. 트럼프가 1년간 이자율 상한을 제안하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95.0%로 반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