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요 늘어난다더니…한 달 만에 콩값 제자리

입력 2026-01-12 16:44
수정 2026-01-13 02:45
중국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오름세를 탔던 국제 대두(콩) 시세가 한 달여 만에 다시 주저앉았다. 중국 구입량이 예상을 밑돈 데다 브라질의 대풍년으로 공급이 급증하면서다.

12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선물은 지난 9일 부셸당 10.48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11월 17일 11.57달러와 비교하면 9.4% 내린 가격이다.

대두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때 부셸당 17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지만 이후로 줄곧 약세를 보여왔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작년 10월 중순부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를 통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추가 구입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작년 10월 15일 10.06달러까지 떨어진 대두 값은 한 달여 만에 11.57달러로 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반등세도 없이 석 달 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주된 이유는 중국의 구매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중 합의를 발표하면서 백악관은 2025년 11~12월 중국의 대두 구매 예정량이 1200만t이라고 했지만 실제 중국의 구매 규모는 약속보다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700만t 정도라는 외신 보도도 있다. 중국은 향후 3년간 해마다 2500만t을 사들이기로 했는데 이런 합의도 지켜질지 미지수가 됐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차 집권기에 미국산 대두 의존도가 약점으로 지목되자 대부분의 수입처를 브라질로 돌려놨다.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 브라질의 작황이 좋은 것도 가격 약세를 부추겼다. 브라질은 2025~2026 시즌에 1억7760만t 이상의 대두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1억8000만t이 넘을 것이란 의견까지 나와 사상 최대 풍년이 예고돼 있다. 3월까지 날씨 수준에 따라 생산량 변동이 있겠지만 전년 동기(1억7100만t)보다 600만t 이상의 대두가 더 출하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국제 대두 값이 다시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