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 투자 안하면 바보인가요?'…너도나도 '빚투' 나섰다

입력 2026-01-12 16:07
수정 2026-01-12 16:20


코스피가 처음으로 4600선을 돌파하면서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지난 9일 기준 28조349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7조2865억원에서 올해 1조원 넘게 증가했다. 2024년 말(15조817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2조5327억원(79.24%) 급증한 규모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지표로 여겨진다. 연초 4200선으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4600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빚투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6월 20조원을 돌파한 뒤 매달 1조원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 8일 처음으로 28조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빚투'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상장 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일 년 사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조1800억원에서 17조9400억원으로 두 배가까이 증가한 반면, 코스닥은 6조7000억원에서 10조4100억원으로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도 1억 개에 육박하고 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10만원 넘게 들어 있으면서 최근 6개월 동안 한 번 이상 거래한 계좌를 뜻한다. 거래가 없는 계좌는 제외해 실제 투자자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이달 9일 9872만735개로 사상 최고치 경신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와 산업재, 기계 관련주 등이 금일 강세를 보였다"며 "국내 지수는 '오천피'에 가까워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