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의 좋은 기운을 받고 싶습니다."
tvN 새 주말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 제작발표회가 12일 서울 구로구 한 호텔에서 진행됐다. 박신혜는 연출을 맡은 박선호 감독, 배우 하윤경, 조한결과 함께 행사에 참석해 "작품에 너무 공감이 됐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7년 수상한 돈의 흐름을 감지한 증권감독원 감독관 홍금보가 개미들의 돈을 빼돌려 딴주머니를 차는 한민증권 사주 일가를 치기 위해 20세 말단 사원으로 잠입 취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박신혜가 타이틀롤을 맡았으며, tvN에 8년 만에 복귀한다는 점만으로도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출자인 박선호 감독은 "심플하면서도 코믹한 구조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대본이 인상적이었다"며 "꼭 해보고 싶었던 메시지가 담겨 있어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 좋은 대본 덕분에 훌륭한 배우들이 합류했고 연출자로서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신혜에 대해 "누가 봐도 20대처럼 보이지만 박신혜 본인은 홍금보 캐릭터에 더 가깝게 느껴 그 간극을 스스로 많이 고민하더라"며 "처음 피팅을 하고 나왔을 때 정말 만족스러워 한참을 웃었다. 시청자들도 방송을 보시면 바로 아시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후반부를 배경으로 한다는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태풍상사'와 비교됐다. 박선호 감독은 같은 시대상을 공유하는 '태풍상사'와의 비교에 대해 "우리만의 강점인 캐릭터와 관계성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변화무쌍하게 진행될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박신혜가 연기하는 홍금보는 일류대 출신에 공인회계사 시험을 최고 득점으로 합격한 재원이지만, 사건 해결을 위해 학력과 나이,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언더커버 홍장미가 된 인물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살아왔던 그가 스무살 말단 여사원 홍장미로 다시 태어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박신혜는 "SBS '지옥에서 온 판사' 이후 즐겁게 촬영할 수 있는 작품을 찾던 중 '여의도 마녀'가 스무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한다는 소재가 흥미로워 함께하게 됐다"며 "캐릭터들 간의 시너지가 좋아 단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해 온 박신혜는 2024년 '지옥에서 온 판사'를 통해 인기와 연기력을 모두 입증하며 그해 연기대상에서 '디렉터즈 어워드'를 수상했다. 차기작으로 '언더커버 미쓰홍'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업계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는 "제가 자라면서 본 것들이 대본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며 "저희 대표님이 대기업 퇴사 후 이 일을 시작하며 들려주셨던 이야기와 어릴 때 느껴온 시대상이 일치해 향수에 젖어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의 남성 중심 사회 분위기를 학교와 가정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며 "마음 한편에 있던 불편함과 당시 느꼈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홍금보가 '미쓰홍'으로 불리며 불쾌해하는 장면 등을 통해 보이지 않는 많은 이들의 노력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청률에 대한 솔직한 견해도 전했다. '태풍상사'와 시청률 비교에 박신혜는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실 것이라 믿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에 너무 마음 상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선 작품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며 "큰 사랑을 받은 '태풍상사'의 기운을 받고, 그보다 더 높은 기록을 낸다면 정말 감사하고 사랑할 것 같다. 비교는 싫다"며 재치 있게 답했다.
스무살을 연기해야 하는 부담에 대해서는 "데뷔가 빨라 시청자들이 제 실제 스무살 때 모습을 다 기억하신다"며 "그래서 그냥 '우기기'로 했다. 홍금보가 각이 잡힌 생머리라면 홍장미는 넓은 바지와 핀을 활용한 캔디 룩으로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를 먹고 성장하며 표현할 수 있는 감정도 다양해졌다. 20대 때는 그 감정을 경험하지 못해 표현하기 급급했다면, 지금은 홍금보만큼 나이를 먹어서인지 그가 내뱉는 대사들이 깊이 이해가 된다"며 연기적 성장을 실감케 했다.
함께 출연하는 고경표는 검은 야심을 숨긴 기업 사냥꾼 신정우 역을 맡았다. 신정우는 숫자만이 정직하다고 믿는 한민증권 신임 사장으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홍장미를 만나며 혼돈에 빠지는 인물이다. 고경표는 이날 컨디션 난조로 행사에 불참했다.
하윤경은 권력을 쫓는 기회주의자 한민증권 사장실 비서 고복희 역으로 분해 박신혜와 호흡을 맞춘다. 하윤경은 "신혜 언니와 티키타카가 정말 잘 맞아 촬영이 늘 즐겁고 빠르게 끝났다"고 전했다. 조한결은 한민증권 금수저 후계자 알벗 오 역으로 발탁되어 싱크로율 높은 연기를 예고했다. 조한결은 "싱크로율은 절반 정도 되는 것 같다"며 "굉장히 한량 같지만 야망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언더커버 미쓰홍'은 오는 17일 오후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