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램 Pro AI 2026을 처음 들었을 때 ‘가볍다’는 느낌부터 들었다. 제품 무게는 1.199g. 화면 40.6㎝(약 16인치) 노트북이 보통 1㎏ 중반대인 것을 감안하면 의외였다. 제품을 들고 다녀도 팔목에 부담이 거의 없었다.
LG전자가 그램 Pro AI 2026 출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고성능을 내면서 가벼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LG전자가 그간 주로 활용했던 마그네슘 합금은 가볍고 단단하지만, 플라스틱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은 충격에 잘 부서질 것 같다’는 오해도 컸다. 그렇다고 알루미늄을 쓰자니 무게가 늘어난다. 그래서 찾은 해법이 고강도 메탈 소재인 ‘마그네슘 알루미늄’인 ‘에어로미늄’ 적용이다. ‘메탈(금속 재질)’로 고급스럽다고 느끼게 하면서도 가볍고 스크래치에 강하다는 장점을 내세울 수 있게 된 배경이다.
LG전자는 노트북 상판 디자인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실버 색상에는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인 시그니처에 주로 많이 쓰이는 ‘아틀리에 브러싱 패턴’을 적용했다. 번쩍번쩍하지 않아 마치 금속 장인이 손으로 긁어낸 듯 인위적이지 않은 질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화이트 색상은 빛의 각도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흰색 노트북을 사용했지만, 가끔 ‘옅은 무지개색 노트북을 쓰고 있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제품 곳곳에서 편의성을 높인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업 특성상 허벅지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키보드를 두드릴 때가 많은데, 한 시간 이상 사용해도 ‘뜨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열을 식히기 위한 팬 소리도 거의 안 들렸다. ‘메가 듀얼 쿨링팬’을 적용해 발열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전년 제품 대비 팬 개수가 늘어나 유량이 21% 늘어났다.
배터리 용량은 77와트시(Wh)로 배터리 0%에서 완전충전 때까지는 2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LG전자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동영상 재생 기준 최대 27시간 가까이 쓸 수 있다. 그램 AI, 코파일럿+ 등을 업무 시간 내내 가동해도 배터리는 절반 이상 남았다. 12㎜ 두께의 ‘슬림’ 모델이지만 HDMI와 헤드폰, A·C타입 USB 포트가 각각 2개다. 마우스, 키보드 등 추가 입력장치를 많이 연결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