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승부

입력 2026-01-12 15:36
수정 2026-01-12 15:38

인공지능(AI)을 서비스 전반에 내재화해 온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AI를 ‘기능’이 아닌 ‘실행 주체’로 끌어올리는 단계에 본격 진입한다.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까지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양사의 차세대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실행형 AI ‘에이전트N’을 앞세워 수익화 실험에 나선다. 1분기에는 쇼핑 에이전트를 출시해 검색부터 상품 비교, 구매 결정에 이르는 전 과정을 AI가 대신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2분기에는 통합검색에 AI 전용 탭을 도입해 외부 서비스와의 연계를 확대한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검색을 넘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플랫폼 안팎의 행동을 연결하는 구조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연내에는 분산돼 있는 기업용 솔루션과 데이터를 하나의 비즈니스 허브로 묶는 ‘에이전트N 포 비즈니스’도 선보인다. AI를 개인용 도구를 넘어 기업 운영의 실행 레이어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메신저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대중화하는 길을 택했다. 카카오톡에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결합하고,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카나나 서치’를 통해 일상 속 AI 활용 빈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개인정보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는 온디바이스 방식과 메신저의 높은 체류 시간을 결합해 이용자의 맥락을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즉각 반응하는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AI를 별도의 서비스가 아니라 ‘대화 상대’이자 ‘실행 파트너’로 자연스럽게 녹여내겠다는 전략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올해를 비즈니스모델(BM) 전환의 분수령으로 본다. 장기간 누적된 과금 피로와 이용자 이탈로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P2W(pay to win)’ 모델의 한계가 분명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시즌패스와 꾸미기 아이템 중심의 ‘포스트 P2W’ 전략이 주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용자 간 경쟁(PVP)에 과도하게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스토리와 협동을 강조한 PVE 콘텐츠 비중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AI 기반 게임 개발이 확산하는 것도 산업구조 변화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와 배경, 시나리오 제작에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개발비 절감과 제작 기간 단축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AI가 플랫폼과 콘텐츠산업 전반에서 ‘보조 수단’을 넘어 ‘실행 주체’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