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 등 해외 업체가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에 청와대 내부 모습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구글 지도 위성사진에는 청와대 본관을 비롯해 영빈관, 여민관 등 주요 건물의 명칭과 배치가 고스란히 표시돼 있다. 특히 구글의 '스트리트 뷰'를 이용하면 본관 건물 외형은 물론 관저 주변 모습까지 고해상도 컬러 이미지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는 2022년 윤석열 정부 당시 청와대 전면 개방 시절 촬영된 데이터가 집무실 이전 이후에도 그대로 방치된 탓이다.
애플 지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위성 모드 적용 시 경내 건물이 가림 없이 나타나며, 일부 지역은 대통령 부부가 머무는 관저와 국정원, 국무총리 공관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지도 서비스는 청와대 이전 시점에 맞춰 이미 검색을 차단하고 위성 지도를 숲이나 블러(흐림) 처리해 보안 조치를 완료했다.
청와대는 "애플 측에는 지난 8일 재차 가림 처리를 요청했고, 구글 측에도 지명 정보 삭제 등 보안 처리를 문서로 재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 및 국토지리정보원이 해외 업체들과 협의 중이며,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가림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