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맞붙은 '테니스 양강'…팬서비스도 슈퍼 매치

입력 2026-01-11 16:57
수정 2026-01-12 00:14
지난 10일, 인천 영종도는 테니스 팬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단식 세계 랭킹 1,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현대카드 슈퍼매치14’에서 최고 경기와 팬서비스를 펼치면서다.

이날 인천 인스파이어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알카라스는 신네르를 2-0(7-5 7-6<8-6>)으로 꺾었다. 1시간46분간 이어진 경기 내내 1만2000석을 가득 채운 관중석에서는 “월드클래스답다”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코트에서 미소를 지으며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펼치다가도 포인트가 필요할 때는 날카롭게 서로의 코트를 파고들며 최고 플레이를 선보였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남자 테니스의 새로운 황금기를 이끌고 있다. 지난 2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은 두 선수가 나눠 가졌다. 이번 경기를 주최한 현대카드는 ‘슈퍼매치’를 통해 그랜드슬램 결승에서나 볼 수 있던 구도를 한국으로 옮겨와 생생하게 펼쳐냈다.

1세트 초반, 두 선수는 가볍게 몸을 풀었다. 알카라스가 다리 사이로 샷을 날리는가 하면, 서로 백핸드 슬라이스 랠리를 주고받으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관중석 팬들에게 공을 선물하고, 두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웃음기 뺀 총력전으로 짜릿한 플레이도 선보였다.

신네르는 2세트 초반, 한 어린이 관중을 코트로 불러 라켓을 건넸다. 이 어린이는 알카라스와 랠리를 주고받았고, 포인트까지 따내며 최고의 추억을 만들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신네르는 “오전에 여러 팬에게 사인을 해줬는데 한 어린이가 테니스 라켓백에 사인을 받아갔다. 경기장에서 그 어린이가 관중석이 있는 것을 보고 ‘테니스를 하는 아이구나’라는 확신이 들어 코트로 불러냈다”며 “저보다 더 잘 쳐서 포인트를 따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알카라스는 “오늘 경기를 통해 한국에 테니스를 사랑하는 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 테니스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인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