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도 '부익부 빈익빈'…상위 10곳 매출이 절반 육박

입력 2026-01-11 16:45
수정 2026-01-12 00:39
지난해 국내 백화점 거래액 상위 10개 매장이 전체 거래액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이 체류 시간 확대, 명품 브랜드 강화를 앞세우자 대형 매장들로 ‘매출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 본점, 현대 판교점 등 상위 10개 백화점의 거래액 합산액은 총 20조1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65개 백화점 전체 거래액(40조3402억원) 중 상위 10개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49.8%에 달했다.

상위 10개 점포가 전체 백화점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1년엔 이 비중이 42% 수준이었지만 2023년 44.9%, 2025년 49.8%로 높아졌다. 반면 20위권 미만 점포 46개 중 35개가 거래액이 전년 대비 줄었다.

대형 백화점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풍부한 체험 요소다. 매장이 클수록 더 많은 브랜드를 들일 수 있고, 다양한 체험형 공간을 꾸미거나 팝업 행사 등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 호황으로 부유층의 명품 소비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백화점 VIP 고객이 주로 찾는 수도권 상위 매장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밖에 없다. 백화점별 VIP 매출 비중은 롯데 46%, 신세계 47%, 현대 46% 등으로 50%에 다가서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등 상위 매장들은 VIP 매출 비중이 50%를 넘겼다.

지난해 백화점들의 명품 매출 증가율은 롯데백화점이 15%, 신세계 12.9%, 현대백화점은 12.5%로 나타났다. 2023년에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명품은 반복적인 가격 인상에도 성장률이 전체 매출 증가율을 웃돈다”며 “백화점이 올해 유통업 내 가장 견고한 업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하위권 점포들은 ‘폐점 위기’에 직면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월 분당점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롯데 일산점과 센텀시티점 역시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6월 디큐브시티점을 폐점하고, 1호점인 울산 동구점은 울산점의 분점으로 전환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