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댓글 국적 표기제'를 도입하자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인터넷 댓글에 국적을 표기하자고 하는데, 당 일부에서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당 대표가 주장하고 당 대변인이 추진하겠다고 하니 기가 찬다"며 "차라리 댓글 단 사람의 유전자 정보를 표기하자고 하라"고 했다.
이 의원은 "장 대표는 아직 진위가 제대로 파악되지도 않은 일을 근거로 외교 갈등을 불러올 수도 있는 주장을 펼치며 혐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며 "미중 갈등과 중일 갈등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 간 갈등 구조가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너무나 철없는 소리다. 국민의힘이 망하는 이유는 댓글 때문이 아니라 '댓글 때문에 망한다'고 외치는 정신 나간 사람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장 대표의 댓글 국적 표기제 필요성 주장에 대해 "그동안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앵무새처럼 반복해 온 주장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며 "도대체 이 시점에 이런 주장을 들고나온 저의가 무엇인가. 곤두박질치는 지지율을 '외부 세력의 개입' 탓으로 돌려보겠다는 비겁한 현실 회피이자 얄팍한 꼼수 아닌가"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극우적 시각과 배치되는 여론을 마주할 때마다 혐중론을 들고나왔다"며 "지금도 반쪽짜리 내란 사과 이후,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또다시 '중국 댓글 부대의 조직적 개입'이라며 '차이나게이트' 류의 음모론을 퍼뜨리려 하고 있다. 민심의 이반이라는 뼈아픈 현실은 음모론으로 눈과 귀를 막는다고 해서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온라인 댓글에 국적을 표기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외국인의 댓글에 의해 여론이 왜곡되고 있다"며 "과거 7년 동안 국민의힘을 비난하는 글을 6만5000개 이상 올린 X 계정의 접속 위치가 '중국'으로 확인된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외국인 지방선거 투표권 제한도 요구했다. 그는 "국민들은 댓글의 국적 표기에 64%가 찬성하고 있고, 상호주의에 입각해 외국인 투표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69%에 이르고 있다"며 "분명 국민은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제라도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