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선생님 찾고 싶어요"…고민하던 20대 직장인도 반했다

입력 2026-01-10 12:54
수정 2026-01-10 14:02

"PT는 돈도 돈이고 식단 등 생활 패턴을 바꾸기도 해서 저랑 잘 맞는 PT 선생님을 찾고 싶죠. 그러면 발품을 팔아야 하는데 확신이 안 들 때도 있고 어렵긴 해요." 20대 직장인 서 모씨(28)는 이 같이 털어놨다. 비싼 값을 내고 PT를 받아도 만족도가 떨어질 때가 있어 서비스 '진입장벽'을 느낀다는 얘기였다. AI 비용 효율화로 '수수료' BM 포기한 운동닥터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앱) '운동닥터'가 PT 중계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수수료 부담 요소를 제거해 등록 업체를 다수 확보하고 투명한 거래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다.

운동닥터는 LG유플러스 사내벤처로 출범한 피트니스 플랫폼이다. 지난 9일 기준 헬스 트레이너·필라테스 강사 1만5000명이 등록된 앱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트레이너와 피트니스 센터는 운동닥터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모든 체험레슨과 PT거래에서 중개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게 된다.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PG(결제대행) 수수료 또한 운동닥터가 전액 부담한다.

통상 수수료를 수익모델(BM)로 가져가는 플랫폼이 수수료를 포기한 것이다. 배경은 인공지능(AI)을 통한 비용 효율화에 있었다. 운동닥터를 운영하는 김성환 위트레인 대표는 "20~30명이 운영할 만큼의 사업 규모를 현재 9명이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이나 사업 운영 리소스를 AI로 줄인 덕"이라며 "수수료 BM을 포기하더라도 생존과 성장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플랫폼 수수료가 PT 가격에 거품을 만드는 구조 자체를 없애고 싶었다"며 "트레이너·센터의 고객 연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을 없애 결과적으론 이용 회원님께 더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개선했다”고 부연했다.

사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앱 다운로드 횟수는 약 70만회,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14만여명에 이른다. "AI·위고비도 피트니스 시장 막지 않아"피트니스 테크 시장은 성장 여지가 많다. 현재 국내 피트니스 시장 관심도는 증가세를 타고 있다. 뉴엔AI의 인공지능(AI) 기반 빅테이터 분석 서비스 퀘타아이에 따르면 PT 언급량은 지난해 1분기 23만0338건에서 지난해 4분기 30만9816건으로 1년 새 34.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38만8141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동안 긍정 평가도 125% 증가했다.

글로벌적으로 피트니스 테크 시장 또한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피트니스 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30억원달러(약 150조2461억원)를 기록했다. 올해는 1220억달러(약 177조 9614억원)에 도달할 예정이다. 2035년에는 연평균 성장률 18.52%를 기록해 6676억달러(약 986조 95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피트니스 앱은 전체 시장 수요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오픈AI도 챗GPT에 건강 기능을 추가했다. 생성형 AI에 건강 관련 질문을 하는 이용자들이 많아 출시한 기능이다. 빅테크 또한 피트니스 테크 시장을 눈여겨볼 정도다. 위트레인이 운동닥터 수수료를 면제해도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한 이유로 풀이된다.

위트레인은 피트니스 테크 시장이 커지면 운동닥터가 AI에 위협받기보다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챗GPT에 운동 기능이 추가되는 등 AI와 피트니스 산업이 접목되는 건 긍정적"이라며 "일차적으로 운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 결국 피트니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 또한 궁극적으로 피트니스 산업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사용자는 오히려 운동 빈도가 2배로 증가했다. 약으로 살을 빼도 피트니스를 찾는 것.

김 대표는 "약으로 살을 뺄 수 있지만 체지방이 빠지면서 근육량도 줄어 볼품 없어지는 경우를 막기 위해 운동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비만 치료제 또한 시장을 후퇴하게 만들기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구조로 나아갈 거라 본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