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편의점 매출 제자리인데…초저가 PB 상품만 20% 증가

입력 2026-01-09 16:44
수정 2026-01-10 01:27
지난해 국내 주요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전체 매출은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 저렴함을 내세운 PB 제품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와 CU의 지난해 PB 상품 매출은 2024년 대비 각각 29.7%, 18.1%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PB 매출이 전년 대비 20%, 10% 증가했다.

지난해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편의점의 저가 PB 경쟁은 치열해졌다. GS25는 작년 1000원대 PB 상품을 10종에서 40종으로 확대했다. CU는 작년 초저가 PB 상품인 ‘득템시리즈’ 제품을 30종 이상 출시했다. 990원 핫바, 1900원 닭가슴살 등을 내세워 지난해 판매량이 5000만 개를 기록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11월 저렴함을 내세운 PB ‘옐로우’를 새롭게 출시했다. 출범 당시 13종에서 현재 80여 종으로 제품 가짓수가 늘었다.

PB 매출이 늘고 있지만 편의점 전체 매출은 제자리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국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7월 소비쿠폰 효과로 잠시 3.9%까지 올랐지만 8월 1.1%로 다시 내려갔고, 9월부터는 3개월 연속으로 1% 미만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저렴한 PB만 팔린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에서 PB 비중은 2022년 26~27%대에서 작년 기준 29%로 커졌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초저가 전략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입하는 상품이 적지 않아서다. 일부 PB 제품은 이미 가격이 올랐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들어 과자·음료 등 PB 40여 종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GS25도 소시지와 팝콘 등 4종의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