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국제공항에 내려 쉐라톤 푸꾸옥 롱비치 리조트로 향하는 길, 화려한 옷차림의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하와이안 셔츠와 슬리퍼, 가벼운 옷차림에 들뜬 표정의 휴양객들. 그 사이사이 섞인 꽤나 신경 써서 차려입은 사람들. 드레스에 턱시도까지? 혹시 내가 모르는 휴양지의 드레스코드라도 있는 걸까?
이들은 철강회사를 소유한 인도의 거부(巨富)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하객이라는 것이 호텔 관계자의 귀띔. 신랑·신부는 3일 동안 매일 다른 장소에서 행사를 여는데, 초대한 하객만 1000명이 넘는다고 했다. 행사를 위해 대나무를 엮어 10m 높이의 성을 쌓거나, 베트남 전통 밀짚모 자인 ‘농라’를 매단 구조물 등 이색적인 볼거리로 거리를 장식해 놓았다. 덕분에 푸꾸옥을 찾은 다른 관광객들은 덩달아 축제 분위기를 누리고 있었다. 섬의 이국적이고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푸꾸옥을 화려한 행사의 무대로 점찍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리조트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푸꾸옥 북부, 4km 길이로 늘어선 천연 백사장에 자리한 쉐라톤 리조트는 합리적인 가격에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객실마다 딸린 테라스에 나가면 따뜻한 바닷바람이 몸을 감싸 안는다.
호텔은 얼마 전 리노베이션을 마쳐 섬 특유의 열대 감성을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무드와 조화롭게 녹여냈다. 부드러운 트로피컬 톤의 패브릭과 러그, 맞춤형 가구를 사용한 로비는 활기로 가득하다. 반면 객실은 편안한 아이보리·도브 그레이 톤의 벽면, 블론드 우드의 파케트 바닥, 두툼한 러그로 차분하면서 여유로운 분위기다.
객실마다 딸린 테라스에서는 반짝이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호텔은 너른 프라이빗 비치와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 햇빛 아래서 광합성을 즐기며 게으름을 피우기에 좋다.
여행 중에도 알찬 하루를 보내야 하는 부지런한 이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호텔에서 다채로
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루이보스꽃과 파파야를 수확하는 농장 체험 행사, 베트남 현지 메뉴를 만들어보는 쿠킹 클래스 등이 대표적. 어린이를 위한 마술 수업은 인기 폭발이라고.
호텔 전용 카트를 타고 인근 관광 스폿을 둘러볼 수도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운하를 재현한 ‘컬러 오브 베니스’, 빈 원더스 유원지 등이 모여있는 번화가에 서는 화려한 야경을 만날 수 있다. 한국어로 간판을 단 가게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자유 여행 초보자도 부담 없이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는 의미다.
휴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미식. 쉐라톤 롱비치는 베트남, 이탈리아, 인도 등 세계 각국의 미식을 맛볼 수 있는 옵션을 갖췄다. 특히 한식을 담당하고 있는 김대원 셰프의 존재가 반갑다.
덕분에 룸서비스로 보쌈, 닭강정, 김치찌개 등을 맛볼 수 있다. 조식에서도 매운 닭볶음탕 등 한식이 한자리를 차지하는데 그 맛은 웬만한 노포 못지않게 칼칼하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컵라면이나 고추장 튜브를 챙기는 이라도 푸꾸옥으로 향할 때는 그럴 필요가 없을 듯하다.
이것만은 꼭!
노을을 바라보며 칵테일 즐기기
롱비치는 특히 해 질 녘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해가 저물면서 빨간 노을이 바다 전체를 물들이기 때문. 일몰 시각을 체크해두었다가 비치 바(Bar)로 향해보자. 칵테일을 한 모금과 함께하는 노을은 더욱 근사하다.
독채에서 럭셔리한 휴가를
쉐라톤은 가족 여행객을 위한 특별한 옵션이 있다. 바로 독채 빌라다. 2층 저택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숙소로, 투숙객만을 위한 전용 수영장을 갖췄다. 3개 이상의 침실을 갖춰 3대가 함께 묵는 것도 가능하다. 주방 기구와 바비큐 시설을 갖춰 바다를 바라보며 가족들만의 파티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