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고 쓰며 한 해 마무리... 우리도 시인이 되어 봤어요

입력 2026-01-09 13:58
수정 2026-01-09 13:59
“그래서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좋은 뜻이 있었구나! 훌륭하구 나!”(김현욱 시인의 ‘십중팔구’) 부드러운 음악이 조용히 깔린 가운데 시를 읽는 목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감동이 느껴졌다.

누군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일 듯 말 듯 그렁그렁했다. 지난 12월 19일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열린 ‘시가 있는 송년의 밤’. 시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송년 행사였다.


사전에 신청한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과 독자들이 부모님과 함께 참석해 등단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경봉 선생님(구미 황상초)으로부터 시 쓰기를 주제로 한 강의를 듣고, 직접 시를 지어 보기도 했다. 시를 읽고 쓰는 사이 창밖이 어둑어둑해졌다. 그렇게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왔다.

by 유승자 오감을 활용한 글쓰기를 배웠어요
홍인지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가곡초 5학년

나는 요즘 매일 시를 쓴다. 그런 내게 시를 주제로 한 송년 행사는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다. 정경봉 시인님께 다양한 시 쓰기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오감을 활용한 글쓰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을 오감이라고 한다. 오감을 풍부하게 사용하면 시와 글, 일기가 더욱 생생해진다고 하셨다. 오감이 잘 드러난 글을 직접 낭송해 보니 일반 글과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 내가 그동안 썼던 글이 오감 글쓰기라는보다는 단순한 일기에 그쳤다는 점도 깨달았다.

오감 표현에 대해 더 잘 알게 됐으니 앞으로는 감각이 살아 있는 멋진 글을 쓰고 싶다. 진작 알았더라면 좀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나의 글쓰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음악 들으며 시 낭송…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구담은 주니어 생글 기자
수원 이의초 3학년

주니어 생글 기자로서 '시가 있는 송년의 밤'에 참여했어요. 한해를 마무리하는 행사여서 더욱 설레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피자와 과일등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시인이자 초등학교 교사 이신 정경봉선생님과 함께했어요.

시 짓기에 도움이 되는 비유와 패러디, 묘사, 마인드맵 그리기 등에 대해 배우고 직접 발표해 본 특별한 송년의 밤이었어요. 시인이신 선생님에게서 직접 배우니 이해가 더 잘되었어요. 마지막 순서였던 시 낭송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정경봉선생님이 평소 시를 낭송할 때 들으신다는 은은한 음악을 배경으로 화면애서 나온 시를 주니어 생글 기자들이 소리 내 읽었어요.

함께 참석하신 부모님들과 같이 시를 읽은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선생님이 모두 10편의 시를 준비하셨는데, 시간이 모자라 5편만 낭송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또 이 같은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어요.

시 쓰기의 즐거움에 빠져들었어요
조호연 주니어 생글 기자
안양부흥초 5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시가 있는 송년의 밤'에서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시인으로 활동하시는 정경봉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시라고 하면 짧은 글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표현을 생각하고 고쳐 써 보며 시 쓰기의 즐거움을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정경봉 선생님은 표현력을 늘리는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일기를 쓸 때 "참 재미있었다'라고만 쓰지 말고 그림을 그리듯이 묘사하는 방법이에요. "신기했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 등 여러 가지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일기를 쓸 때 참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 이름을 삼행시 짓기,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관련된 낱말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하기, 시의 구조는 그대로 두고 내용을 바꿔 보는 패러프레이징 등을 해 보았습니다. 특히 패러프레이지할 때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시가 전해 준 감동…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김노아 주니어 생글 기자
화성 수영초 2학년

초등학교 선생님도 하시고 시인도 하시는 정경봉 선생님께 시 쓰는 법을 처음으로 배웠다. 내 이름으로 삼행시도 지어 보고 '돌'이라는 낱말에서 생각나는 것도 적어 보았다. 돌이라는 한 단어에서 이렇게 많은 생각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친구들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시 낭송을 처음 해 봤는데 학교에서 교과서를 읽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었다. 아, 그리고 선생님은 단순히 재미있었다는 말로 끝내기보다는 그때 느낌을 '맛은?' '색깔은?' '냄새는?'처럼 더 구체적으로 쓰고,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다. '아홉 살은 힘들다'라는 시를 낭송했는데, 진짜 아홉 살인 나는 마지막에 나오는 "나는 다 컸다"에서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시가 주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 것 같아서 신기했다. 학교에서 '나도 작가'라는 단원을 공부하고 있다. 날씨에 대해 시를 쓰는 숙제가 있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시를 쓰는 방법을 배웠으니 당연하다고 여긴 것에도 '왜'를 생각하면서 써 봐야겠다.
시란 무엇일까? 직접 지어 봤어요
전은우 주니어 생글 기자
용인 서룡초 4학년

얼마전 시를 읽는 낭독 릴레이에 참여한 후 시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실제 시인을 만나서 좋은 경험이 됐다. 정경봉 선생님이 해 주신 얘기를 바탕으로 '시'라는 제목의 시를 지어 봤다.


시란 무엇일까?

시는 노래다
시는 낭송하는 것이다
시는 즐기는 것이다

시는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 준다
즐거운 시인으로
행복한 시인으로

시는 웃게 할 수도 있고
시는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시는 우리를 울게 할 수도 있고
시는 우리를 상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