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욱 "AI株 버블권 진입…소수만 살아남는다" [한경 트렌드쇼]

입력 2026-01-10 19:07
수정 2026-01-10 19:08

"인공지능(AI) 주식 일부는 거품 영역에 들어온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합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사진)는 오는 21일 개최 예정인 '2026 한경닷컴 신년 트렌드쇼'를 앞두고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재 위험자산 비중을 줄일 적기는 아니지만 지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주기적 금융 위기를 분석해 만든 '민스키 버블 모델'을 통해 현재 AI 부문이 최고 위험 단계인 '폰지 금융(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단계)' 상태라고 경고했다. 이는 영업현금흐름이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기업이 부채를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거나 자산 가격 상승이 둔화·정체되는 순간 연쇄적 청산이 발생해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현재 AI 붐을 1999년의 닷컴버블과 유사하다고 홍 대표는 판단했다. 그는 "차이가 있다면 당시 중앙은행(Fed)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이 금리를 인상해 거품을 막았다는 점"이라며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차기 Fed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경우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닷컴버블보다 거품이 더 길게 이어지고 후유증은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스페이스X·오픈AI·앤스로픽 등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홍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세 회사 상장만으로도 약 4조달러가 시장에 유입되는데 이는 미국 국가총생산(GDP)의 약 13%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 않으면 사실상 AI 기술 경쟁에서 버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최근 견조한 실적을 발표한 AI 관련 기업들도 거품 붕괴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홍 대표는 "닷컴버블 붕괴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은 계속 좋았는데 주가가 90% 급락했다"며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상관없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따른 청산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에서도 스마트폰 시장과 마찬가지로 '빅3 법칙'(Rule of Three)이 적용될 것으로 봤다. 홍 대표는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애플, 삼성전자, 샤오미만 살아남았다"며 "챗GPT, 제미나이, 코파일럿 등 누가 됐든 한 곳이 압도적 우세를 차지하고, 그 뒤를 견제하는 기업, 나라에서 도와줘 숨만 쉬며 사는 기업 등으로 미래가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경제 성장은 오로지 AI에 기인하고 있다"며 "AI 기업 주가 상승으로 부유한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고 직접적으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산업이 경제성장률을 약 1%포인트 올리고 있는데, 버블이 터질 경우 이 모든 게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6 한경닷컴 신년 트렌드쇼'는 '부의 흐름을 읽는 2026 재테크 전략'을 주제로 오는 21일 오후 2~5시 서울 중구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다. 오프라인 선착순 20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홍 대표가 'AI 버블이 정점에 도달할 때 발생할 신호는?'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다. 뒤이어 LS증권 출신인 윤지호 경제평론가가 '이제 한국 증시도 선진국으로 나아간다'를 주제로,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이 '2026년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과 유망 섹터 전망'을 주제로 강연한다. 마지막으로 김학렬(빠숑)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이 '서울 아파트, 지금 사도 될까? 2026년 상급지 갈아타기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주제로 부동산 시장 강연에 나선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