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약…美 유타주선 'AI 주치의'가 처방

입력 2026-01-08 17:18
수정 2026-01-09 01:59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일상 속 비효율을 줄이는 미국 유타주의 실험이 의료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 등을 앓는 만성 질환자가 복용하는 약이 떨어지면 AI 주치의에게 재처방받는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타주는 지난해 말 ‘AI 규제샌드박스’에 만성 질환자를 위한 처방전 재발행 서비스를 포함했다. 미국 헬스케어기업 닥트로닉의 플랫폼을 이용해 AI 주치의가 기존에 복용하던 약물을 재처방해준다. 미국 주정부가 AI를 활용해 ‘처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을 원하는 환자는 웹사이트에 접속해 AI 주치의 질문에 답변하면 된다. AI는 환자 처방 이력 등을 토대로 재처방 가능한 약을 파악한 뒤 복용 상태, 병력 변화 등을 점검해 처방전을 약국으로 전송한다. 각종 대사질환 치료제와 호르몬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는 피임약 등 오남용 위험이 낮은 190개 의약품만 AI로 처방받을 수 있다.

미국에선 약을 꼭 먹어야 할 환자가 제때 먹지 않아 매년 1000억달러 넘는 의료비가 낭비되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높아질 것으로 유타주는 내다봤다. 텍사스, 애리조나 등도 닥트로닉과 AI 주치의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단체는 반발했다. 존 와이트 미국의사협회(AMA) 부회장은 “의사의 관여 없이 처방전을 재발행하는 것은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